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 무비유환 ②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 무비유환 ②
  • 김재춘 기자
  • 승인 2019.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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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길은 탁월한 전략가 수륙양면 침공(侵攻)계획
일본 오사카성

 수길은 朝日전쟁 초기 1년간 여기서 머물면서 전쟁을 직접 지도했고 지방영주들은 7쳔간 머물렀다. 나고야城은 전쟁이 끝난뒤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이에야스(덕천가강)가 조선과의 화해를 위해 철저하게 파괴해 버렸다.

 조선에서 백성들의 원성이 높다해서 城수축공사를 중단해 버린 12월에 나고야에는 48만명분의 1년치 식량, 말먹이 등 군수물자가 쌓였고, 수길이 관백(關白)의 자리를 조카 풍신수차(風信銖次)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태합(太閤)이 되어 전쟁지도에 전념키로 했다.

 마침내 전쟁의 해 159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되었다. 개전일(開戰日)은 3월1일로 잡혔다.

 1월5일 수길은 전국 영주들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1번대(番隊)로부터 16번대까지로 편성되어 1번대가 3월1일 나고야기지를 출항, 쓰시마로 향하는 것을 시발로 정확한 행군계획이 하달되었다.

 이 가운데 실제 출진(出陣)병력은 1번대로부터 9번대까지 15만8천700명이고 그중 8번대 1만명은 쓰시마에 9번대 1만1천500명은 이키島에 대기하기 때문에 조선에 실제 투입되는 병력은 7번대까지의 13만7천200명이다. 그중에서도 최전선의 전투병력은 1번대에서 3번대까지의 5만2천500명. 10번대에서 16번대까지 11만8천300명은 예비병력으로 나고야에 대기시킨다. 총 병력합계는 28만6천명.

 이중 수군 9천명으로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가 총사령관이었다. 방대한 육군에 비해 수군의 규모는 매우 빈약하다. 바로 여기에 풍신수길의 결정적 패인이 있었다. 그는 조선의 육군 뿐아니라 수군의 존재를 무시했다. 도적떼에 불과한 왜구(倭寇)들이 몇십척의 배에 나눠타고 그간 여러차례 조선의 남서해안을 제집 마당처럼 드나들며 노략질을 해왔던 경험 때문이었다.

 9번대까지의 일본 출진조편성은 다음과 같았다.

 제1번대 소서행장(小西行長) 1만8천700명, 제2번 가등청정(家藤淸正) 2만2천800명, 제3번대 흑전장정(黑田長政) 1만1천명, 제4번 모이길성(毛利吉成) 1만4천명, 제5번 복도정칙(福島正則) 2만5천명, 제6번 소조천릉경(小早川陵景) 1만5천700명, 제7번대 모이휘원(毛利輝元) 3만명, 제8번대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 1만명, 제9번대 우시수승(羽柴秀勝)1만1천500명 등 총 15만8천700명.

 총사령관은 제8번 대장인 우희다수가로 그때 나이 19세였다. 수길의 정부(情婦) 아들로 군사경험이 없는 소년이었으나 각 번대 사령관들이 그를 보좌, 훌륭히 전쟁을 치러 나갔다. 선봉장 소서행장은 34세, 가등청정은 31세의 젊은 장군들이었다. 그러나 소년시절부터 수길을 따라다니며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역전의 명장들이었다.

 각 번대의 지휘관들은 각 지방의 영주들로 그가 지휘하는 군사들은 그 지방출신들로 편성, 충성심과 단결력이 강했다. 각 영주들은 출동전에 가족들을 오사카(大阪)城에 거주시키기 때문에 수길을 배반할 수가 없게 되어 있으며 군량미 등 군수품도 영주들이 자기 지역에서 각각 조달했다. 병력은 각 영주들의 소출량에 따라 할당한 것이었다.

 140명의 조선어 통역 및 안내요원과 상세하게 그린 조선지도도 복제하여 각 군부대에 배정했다.

 조선에서는 전라도 동복현감(同福縣監) 황진(黃進)이 군사모집을 조정에 건의했으나 묵살되고 말았다.

 일본내 비둘기파 소서행장과 대마도의 종의지가 최후로 조선에 사신을 파견, 조선과 명나라의 외교적 대응을 이끌어 보기로 하고 수길의 허락을 받아 평조익(平調益)을 조선에 보냈다.

 평조익은 대군이 나고야에 집결중이라는 사실, 3월1일로 침공일이 잡혔으나 4월로 연기시켰다는 사실을 그대로 통고했고 부산포 첨사(僉使) 정발(鄭撥), 동래부사 송상현이 이를 조정에 보고했다.

 조선의 조정은 아무런 회신도 하지않고 말았으며 평조익이 그대로 돌아갔다.

 

 양재숙(梁在淑) 본사 수석논설위원 

  옮긴이 김재춘(金在春)

 1992년 1월29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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