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과 건강한 삶
자존감과 건강한 삶
  • 채병숙
  • 승인 2019.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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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은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에 따라 높은 경쟁적 성과를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갈등과 비교·평가 등을 통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가치있는 존재로 느끼지 못하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며, 그에 따라 건강한 삶이 위협당하고 있다.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존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스스로 자존감을 저하시키는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올바른 자존감 형성은 참자아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참자아로서 생명의 근원에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참자아는 하나의 근원과 연결된 통합성과 확장성을 지니기에 인간의 관점으로 경계 짓고 분리하는 방식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참자아에서는 그저 안과 밖과 같이 동시에 갖게 되는 관계성만을 보여줄 뿐 그 어느 것도 경계가 없기에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자아는 인간이 결정한 좋고 나쁨이나 가치와 무가치에 대해서 경계를 갖지 않으며 우열을 논할 수 없다. 이렇듯 참자아의 인식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가치있게 여기는 존재로 올바로 이해되어야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심은 올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생명에너지는 자존감 형성에 있어서 필요조건으로 작용한다. 생명에너지는 진리와 사랑이 함께하는 삶에서 충만 된다. 에너지는 참진리와 일치하지 않으면 파괴력을 지니지만, 진리와 일치할 때는 생명력과 창조력을 지닌다. 따라서 진리와 멀어질수록 생명력을 잃게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며, 이웃 사랑이나 자신의 사랑 대신 증오와 분노 등 부정적 감정으로 인하여 자존감은 떨어진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진리를 가까이하고 거짓을 멀리하며 항상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힘쓸 것을 중요시해왔는데, 여기에 생명에너지가 담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갈등과 투쟁, 증오와 분노 그리고 염려와 집착은 낮은 자존감에 의해 투사된 것일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어, 낮은 자존감이 얼마나 파괴적인 에너지를 갖는지를 알 수 있다.

 참자아를 인식하고 진리와 사랑이 함께하는 생명에너지가 충만함으로 인하여 세워진 올바른 자존감은 건강한 삶에 있어서 절대적 통로의 역할을 한다. 예로부터 인간이 살아가면서 육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희망하였고 우리 모두가 평생 매달려야 할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건강이란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잘 알려졌지만, 먼저 영적 안녕이 잘되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당연하다. 영적 건강은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과 함께 갖추어질 때 서로서로 영향을 주며 진정한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고통을 덜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영적 안녕에 의해 형성되는 생명에너지와 회복에너지는 상쇄되고 결국 건강을 위협하는 파괴력의 영향하에 있게 된다. 올바른 자존감은 마르지 않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많은 사람들은 그 자신이 만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본인과 그 주변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결국 자신의 건강한 삶에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수시로 나타나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건강한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풍요로움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진리를 가볍게 여기고, 끝없는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떳떳하지 못한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거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지 못하고 타인을 깎아내거나 남탓을 하여 건강한 사회적 관계성을 상실한 채 살고 있다. 또한 만족과 감사 대신 원망과 증오로 인하여 진리와 이웃사랑에 무감각해지고 메말라가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내 인생의 주인이 나이다’ 고 하지만 나의 소중한 존재가치를 잊은 채 타인이 중심이 되어 낮은 자존감이 좌우하는 불행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스스로 자기자신에게 점점 파괴적인 에너지를 쌓게 되고 그에 따른 영적 안녕의 상실은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위협하는 위태위태한 고통의 나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참자아와 생명에너지로 무장된 나 자신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건강한 하루하루를 쌓고 또 쌓아가리라.

 채병숙<우석대학교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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