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의 예방과 신속한 대처
온열질환의 예방과 신속한 대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8.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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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무더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온열질환 환자 발생 위험성은 여전하다.

 온열질환은 무더위 속에 발병하는 급성질병으로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의 활동으로 인해 열 발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 체온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이에 온열질환의 종류와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임상택 응급의료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온열질환의 종류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일사병), 열경련(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 근육경련), 열실신(어지러움), 열부종(손, 발등이 빨갛게 부움), 열발진(붉은 뾰루지 또는 물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열사병은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형태며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땀이 나지 않으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의식 장애가 발생한다. 열사병에 빠른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쇼크 증상과 함께 장기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열탈진은 열사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더운 곳이나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서 장시간 활동으로 체온이 37도 이상 오르며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과 어지럼증, 두통 등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구토와 복통 등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심박과 호흡은 아니지만 중추신경계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심뇌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어린이나 고령자는 일반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 고령층, 무더위 시간 야외 작업 주의해야

 열사병이나 일사병처럼 온열질환 환자는 햇볕이 뜨겁고 기온이 높은 논, 밭, 작업장 등에서 대부분 낮 시간대(12시~17시)에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계속 발생됐다.

 지난 17일 전국 기준으로 1천700여명의 온열질환자 발생됐으며 사망자도 10명에 이르는데 이중 전북에서는 87명의 환자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온열질환자의 55% 이상은 50대 이상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고령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열사병 대처방법

 열사병으로 쓰러졌을 경우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환자를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옷을 벗기고 너무 차가운 물이 아닌 20도 정도의 시원한 물로 몸을 닦아 주며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물을 섭취하게 하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호흡곤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환자에게 의식이 있다면 몸을 최대한 시원하게 해주고 수분을 꾸준히 섭취시켜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구급대를 요청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어린이, 학생 등은 날이 뜨거운 날 운동장·공원에서의 야외 활동은 피하고 특히 어린이가 차 안에 오래 있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모자나 헐렁한 옷을 입는 것도 활동에 도움이 된다.

 

 ◆ 전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택 센터장 “야외활동 시 자신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야”

 전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택 센터장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폭염 속에 무리한 활동을 하다보면 온열질환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기본적인 건강수칙으로 온열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택 센터장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임 센터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첫번째 방법은 물 자주 마시기인데 갈증을 느끼기 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좋다”며 “두번째 예방 방법은 기상 상황을 자주 확인하고 낮 시간대의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센터장은 특히 “오전에는 시원하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더워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몸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세번째 예방법으로는 몸에 달라붙지 않은 밝고 헐렁한 옷을 입고 샤워를 통해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상택 센터장은 “온열질환에 대한 방심은 정말 위험하며 야외활동 시 자신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하고 주변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만약 주위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속한 대처가 큰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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