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전북미술원로작가 초대전 ‘꺼지지 않는 예술의 열정’展
교동미술관, 전북미술원로작가 초대전 ‘꺼지지 않는 예술의 열정’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26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 박민평 작 - 기억나무
 가을의 초입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이 계절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리는 전시회가 열린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평생 예술혼을 불태우며 지역예술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원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를 준비한 것이다.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는 22명의 원로 작가를 초대, ‘꺼지지 않는 예술의 열정’을 주제로 전시회를 펼친다. 초대일시는 27일 오후 6시다.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는 권병렬, 박남재, 박주현, 이승백, 홍순무, 김영성, 박종남, 방의걸, 김연주, 김윤태, 김종범, 최상기, 임동주, 故박민평, 태건석, 정승섭, 정정애, 원창희, 소병순, 하수정, 이창규, 故이형구 등이다.

오로지 작품만을 위해 긴 시간동안 열정으로 묵묵히 걸어왔던 원로 작가들의 지난 삶의 흔적만큼이나 전시장을 채운 다양한 삶의 풍경과 분위기는 깊고, 고요하다.

 전통수묵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선, 그리고 색이 어우러져 서정적인 이미지를 뽐내는 작품은 물론, 대담한 붓질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낸 대자연의 풍광 앞에서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된다.

 구도자의 마음으로 정갈하게 쓰고, 끈질기게 또 써 내려려간 작품이나 일필휘지로 형태를 그리고 숨은 뜻를 새겨넣은 작품 앞에서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묘한 비밀의 문 앞에 다다른다.

 전통의 아름다움과 멋을 지켜온 색채 감각에서부터 전북의 곳곳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그림, 정신적인 것과 미학적인 표현의 밸런스를 맞춰간 시간의 흔적이 화폭에 남겨져 눈부시다.

 한 평생 미술가로 살아온 원로의 삶의 발자취를 새긴 이들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야말로 명작의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작고한 박민평 작가가 그린 고향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산과 나무는 평범한 소재지만 그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재구성돼 감동을 전한다.

 김완순 관장은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통 회화에서부터 개념회화까지 창작활동을 선도하고 있고,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원로 작가들의 전시는 후학들에게도 잊지못할 귀감이 될 것이다”면서 “교동미술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획전시를 통해 미술가와 지역민이 예술로서 소통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