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기술 활용 맞춤형 신품종 개발 시급
유전자교정기술 활용 맞춤형 신품종 개발 시급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8.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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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컨퍼런스에서 제기

 세계적인 인구증가와 글로벌 기후변화로 기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가 가져올 미래 전 지구적인 식량부족 위협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유전자교정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신품종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분원장 김차영)이 최근 개최한 `유전자교정기술로 열어가는 정밀육종의 시대‘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인류 삶의 질 향상과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으로 다양한 기능성 작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밀육종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 글로벌 종자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북은 드넓은 농토가 있다는 장점과 농촌진흥청이라는 거대한 농업기술을 보유한 기관의 유치, 그리고 김제종자생명산업특구 등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인류 먹거리의 보고(寶庫)로 자림매김할 전망이다.

 이날 정영희 신육종기술실용화사업단장은 “유전자가위기술 등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작물의 개발은 정밀육종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중 하나로 미래 농산업의 발전 및 식량 생산 제고를 위한 차세대 신육종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곡물자급률 제고, GM대체 작물개발 및 국내 종자산업의 육성 등에 대한 시급성을 감안하여 정부주도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에따라 농진청이 주관하여 유전자교정 작물과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신육종기술실용화사업단을 구성하고 발족하기에 이르렀다.”며 “이 사업은 국가 육종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2020년부터 7년 동안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신육종기술실용화사업단은 작물 유전자교정 기반과 플랫폼 구축에 관련된 내역 사업과, 새로운 유전자교정을 기반으로 한 육종소재 및 품종 개발에 관련된 내역 사업으로 구성 운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유전자교정 작물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는 먼저 기술적인 분야에서 유전자교정기반 작물품종 개발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형질전환 및 재분화 관련 플랫폼 구축과 작물에 특화된 유전자교정시스템 개발 그리고 다양한 전달 기술의 발굴 및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전자교정 작물의 실용화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의 핵심은 법적 환경의 불확실성이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유전자교정 작물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 있지 않아 유전자교정 작물 개발 방향 및 민간기업의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정 단장은 “향후 유전자교정 기반 작물개발 연구 및 관련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유전자교정 작물에 대한 규제 방향과 글로벌 종자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전자교정 작물 개발 전략 등을 알아보고 우리도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합리적인 규정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 분야 관계자들의 폭 넓은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성 농우바이오 박사는 “유전자 교정기술은 정해진 위치에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술로 품종개발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며 “기존의 교배를 통한 육종은 상대적으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연계에 존재하는 육성재료만 활용 가능하다는 단점과 교배를 통해 원하는 형질을 도입하다가 불필요한 형질을 같이 끌어오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유전자 교정 기술은 이러한 기존 전통육종의 여러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기술이 기존 육종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교정 가능한 형질 수 증가, 유전자가위 도입 기술 개선 등 기술적인 개선과 더불어 정부차원의 규제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전자 교정 기술로 개발된 품종이 GMO로 판정된다면 사업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규제정책에 따라 종자기업의 유전자 교정기술 활용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며 “다행인 것은 최근 여러 국가에서 유전자 교정 기술로 개발된 품종의 일부를 non-GMO로 판정하고 있다는 점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종자산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결정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컨퍼런스는 1부 김현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정영희 신육종기술실용화사업단장, 히로아키 사이카 나로(NARO) 박사, 김윤성 농우바이오 박사, 황일두 포항공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2부에서는 정재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용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김상규 카이스트 교수, 윤재영 IBS 박사, 김재연 경상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종합토론을 끝으로 마쳤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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