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
낮과 밤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8.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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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군이 주로 당일치기 관광객 위주였던 현실을 바꾸고자 지난 2017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강천산 야간 명소화 사업을 마침내 끝냈다.

 이 사업은 1.2km 구간에 걸친 강천산 등산로에 화려한 빛과 조명을 더해 밤에도 강천산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순창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국문소설인 ‘설공찬전’을 모티브로 화려한 빛과 조명, 영상 등을 통해 소설 속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원작인 ‘설공찬전’에 재미를 더해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적룡, 청룡, 도깨비 등 친숙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다.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노력한 모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단풍명산으로 가을이면 수많은 차량으로 붐비던 순창 강천산도 밤이면 고요했지만, 이젠 화려함으로 무장해 새롭게 변했다. 낮과 또 다른 모습을 예고하고 있는 강천산을 한 번 둘러본다.

 ▶낮에는 걷기 좋고, 밤에는 화려한 길

 순창 강천산 야간개장은 지난 1일부터 문을 열었다. 매주 수, 목, 금, 토요일마다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야간개장에 따라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무더위를 날리고 밤에는 화려한 빛과 조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밤이 되면 강천산 입구에 솟은 빛의 나무 두 그루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실제 나무는 아니지만, 화려한 빛을 뿜어내는 조형물이 야간개장을 구경하고자 강천산을 찾은 방문객들은 시작부터 압도된 분위기다.

 관람객들은 빛의 나무를 바라보며 연방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누른다. 다양한 빛을 발산하며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모습이다. 강천산 매표소를 지나 1.3km 구간에 설치한 화려한 조명과 영상에 쉽게 빠져든다.

 곳곳에 강천산 자체를 스크린 삼아 보이는 영상물부터 투명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도깨비와 용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대형 스크린으로 변한 병풍폭포

 강천산을 찾는 등산객이라면 하나같이 꼽는 곳이 바로 병풍폭포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방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폭포가 병풍을 치듯 물줄기가 아름답다. 병풍폭포 앞에 서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 폭포가 밤이면 자연이 만들어낸 대형 야외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야외 스크린에는 ‘설공찬전’을 각색해 만든 공찬, 공심 형제가 달빛여왕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여행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영상과 함께 웅장한 사운드로 대형 야외 공연장에 걸맞게 잘 세팅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시설이 잘 조성됐다.

 5분가량 이어지는 영상 속에 비치는 어린 공찬, 공심 형제와 불을 내뿜는 적룡의 화려한 모습에 남녀노소 모두 연방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어두워질수록 더 선명해진 영상에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욱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병풍폭포 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광장의 화려한 로고젝터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친근한 캐릭터로 아이들 매료

 ‘설공찬전’을 모티브로 각색해 만든 한 편의 애니메이션에 아이들이 웃고 즐길 수 있도록 도깨비나 용 등 친숙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산책을 하다 보면 금방 싫증을 내는 특성상 곳곳에 나타나는 영상물에 걸음을 멈추며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영상물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이 도깨비, 적룡, 청룡이 무서움보다는 귀여움과 멋진 모습으로 보여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적룡과 청룡 등이 서로 한데 어울려 스크린에서 표출하는 빨강과 파랑의 화려한 빛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신기한 AR 포토존

 강천산 입구 빛의 나무부터 시작되는 AR 포토존은 모두 5곳에 설치되어 있다. AR은 Augmented Reality의 약자다.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강천산 야간개장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것이 AR 포토존이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면 플레이스토어나 앱 스토어에서 ‘강천산 달빛여행 AR’을 검색해 내려받은 후 5가지 지점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화면을 비추며 지점마다 캐릭터를 휴대전화에 담을 수 있다.

 강천산 입구인 빛의 나무에는 도깨비를, 병풍폭포 지점은 적룡, 신비의 강 지점에서 염라대왕과 청룡, 빛의 정원에서는 적룡과 청룡이 혈투를 벌이는 모습, 달빛 궁궐에서는 달빛여왕 등 모두 5개 지점에 걸쳐 모든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 주말에는 밤의 경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순창 강천산으로 단월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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