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애주가를 위한 음주인문학
지적인 애주가를 위한 음주인문학
  • 황수현
  • 승인 2019.08.2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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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담은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 탐구생활’은 강원대학교에서 20년 넘게 술을 만드는 발효 기술을 가르친 허원 교수의 인문강좌를 바탕으로 구성한 책이다.

 술, 인류는 쌉싸래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이 요사스러운 음료를 유사 이래 계속 빚고 마셔 왔다.

 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책은 술에 끌리는 인류의 본능, 음주 유전자로 서두를 열고서, 술을 둘러싼 과학, 문화, 역사, 산업을 망라한 깊고 넓은 지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름 밤, 속을 차갑게 적시는 맥주의 맛부터 와인, 위스키, 막걸리, 럼, 브랜디 등 몰라서 안 마셔본 전 세계 술에 관한 지식.

 그리고 술 마시는 침팬지 등 최신 과학계 핫이슈와 쐐기 문자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맥주.

 미국 맥주의 인정사정없는 비즈니스와, 영국인들의 시름을 달랜 위스키, 그리고 한국 가양주의 역사를 단절시킨 일제 강점기의 지배 전략, 그리고 미생물, 효모에 대한 과학 상식과 통계 숫자로 면밀하게 드러나는 한국의 폭음문화와 소주 산업의 부감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술은 하나의 자연물이자 문화유산이고,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취하게 하는 ‘나쁜 음료’이기도 했으며 잘 팔리는 음료 상품이기도 했고, 서민의 시름을 달래는 위로이기고 했고, 국가의 주요 세금 수입원이기도 했다.

 각각의 시대와 사회에서 모습을 달리하며 술은 항상 인간의 곁에 있었다.

 우리가 곁에 두고 오래 마셔온, 음료인 술.

 찬찬히 호로록 음미하는 애주가와 지식으로서의 술을 배우고 싶은 모두를 위한 지식이 망라되어 있다.

 

 황수현 도민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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