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잘 활용하기
독서토론 잘 활용하기
  • 이길남
  • 승인 2019.08.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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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모처럼 무대에 올라와 장기자랑을 하는 중이다. 5학년 여학생 다섯 명이 요즘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멋지게 율동을 하고 난 뒤 사회를 보는 선생님이 질문을 한다.

  “정말 멋진 무대였습니다. 팀 이름이 참 멋진데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잠시 머뭇거리던 여학생 중 한 명이 다른 아이를 가리키며 “얘가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라고 하자 다같이 웃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음 무대로 이어진다.

  어른인 나 역시 누가 갑자기 마이크를 쥐어주며 무슨 말을 물어보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뭐라고 대답하기가 참 어색하고 말문이 막힌다. 늘 머릿속에 생각은 있지만 막상 말로 잘 정리해서 표현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말을 하고 난 후에는 ‘아, 그 말을 깜박하고 안했구나.’ 또는 ‘그 말 대신 이렇게 표현했으면 더 상대방이 잘 알아들었겠다.’ 등 여러 생각으로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천성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해보는 경험이나 훈련이 쌓이면 잘할 것이다. 혹시 어렸을 때 나름대로 무슨 말을 했는데 누구에겐가 무시를 당했던 경험이나 ‘너는 가만히 있어!’ 라는 말을 들었다면 다음에는 분명 입을 닫고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말을 잘하는 아이가 되려면 가족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자랄 수 있어야 하고 교실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할 수 있도록 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독서토론은 말을 잘 해볼 수 있는 좋은 학습기회이다. 우선 읽을 책이 주어지면 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독을 하도록 한다.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모든 아이가 다 쉽게 읽혀지는 책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겠다. 학생들이 어릴 때는 선생님이 이끌어가고 고학년이라면 사회자를 정해놓고 진행을 시켜보도록 한다. 독서토론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다 잘 이해하고자 하는 활동이니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등을 질문하면 다른 친구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책을 읽고 난 소감이나 주인공에 대한 생각 등을 모든 아이가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의견을 말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면 좋다. 평소에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라도 기회가 자주 오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볼 용기를 낼 수 있다. 어쩌다 용기내서 말을 해낸 친구가 있다면 박수도 쳐주고 칭찬도 해주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친구들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기회를 늘 주어야한다. 모든 학생이 다 참여하기가 어렵다면 조별로 돌아가면서 하거나 해서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발표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늘 발표하는 아이들만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학교에서는 사회에 나와서도 누구라도 언제든 자신의 생각하는 것을 자신있게 조리있게 말해낼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충분한 연습이 일어나도록 잘 이끌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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