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변에 화재 사각지대 많다
아직도 주변에 화재 사각지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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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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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 한 여인숙에서 화재로 노인 3명이 사망하는 후진국형 인명 참사가 일어났다.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후 건물이라는 점에서 참담함을 느낀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노후 건축물들이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전반적인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여인숙은 슬레이트 목조의 40여 년 전에 지어진 노후건물로서 화재 발생 위험이 큰 데다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져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었음에도 먼지에 찌든 소형 소화기 한대가 겨우 비치돼 있었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여인숙 바로 인근에 역시 수십여 년 전에 지어진 노후 건물인 여인숙이 있어서 화재 발생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여인숙의 내부구조가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좁은 통로에 방이 여러 개 붙어있는 쪽방 구조로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화재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소방시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후 건축물에 대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화재 피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주택화재다.

현재 소방법상 주택 가구마다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도내 36만 2천여 가구의 주택용 소방시설 대상 중 설치율은 57%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한다. 도민들 상당수가 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전북소방본부 통계를 보면 전북 도내에서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주택화재가 1천140여 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명이 목숨을 잃었고 5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는 70억여 원 가까이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주택화재 발생 건수가 2백 건이 훨씬 넘고 4명이나 사망했다.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인명·재산피해의 안전사고가 이어질지 안타깝다. 화재에 취약한 건물에 대해 세밀한 안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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