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역사인식과 한일 민간교류가 중요하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한일 민간교류가 중요하다!
  • 조은경
  • 승인 2019.08.21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일 갈등 해법, 도민에게 듣는다

 며칠 전 스코페(현재 북마케도니아 수도)의 테레사 수녀 동상 앞에서 우연히 일본 여행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쿄에서 왔다는 두 명은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어리석고 이해할 수 없는 일본 정치가들’이라고 표현하며, 글로벌 시대에 역행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인류가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통해 얻은 교훈은 항구적 평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일진대 왜 아베 정권은 시대를 역행할까? 평생을 빈민, 고아, 병자들을 위해 헌신한 성인 동상 앞에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합당한 이유 없이 양국 국민이 피해를 보고,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서로 반(反)감정을 야기 시키는 일은 나쁜 정치라고 교사인 나는 믿는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가의 한국 경제 성장과 남북관계 호전에 대한 경계심이 이 같은 사태의 배경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본에서 올바른 역사교육 부재, 곧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교육의 부재가 문제이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수업에서 일본 교육자와 나는 자유, 평화, 공존의 가치를 공유한다. 이 같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수업을 우리는 역사교육으로 진행한다. 한국과 일본 학생들은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될수록, 인류 보편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된다. 자국 중심의 역사교육이 많은 일본에서, 학생들은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 일본 학생들은 그러한 역사가 인간 가치를 훼손하는 일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교육을 통해 한일 양국 청소년이 보편적 가치에 의미를 두고 연대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한일 시민의 다양한 형태의 교류,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하다. 물론 교류의 전제와 과정은 역사를 직시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공동 수업을 진행한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는, 7월 26일 와다 하루키 교수 등과 가장 먼저 반(反)아베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일본 시민들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적어도 일본이 부러워 할 시민운동을 전개한 경험이 있다. 양국 시민들의 연대는 공감과 공존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일본 정치인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물론 양국 시민의 연대는 학교에서 혹은 학교 밖에서 역사교육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나는 10월초 니시무라 교수가 재직 중인 사범대학 학생에게 공동수업이 계획되어 있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이 같은 수업, 곧 민간교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일 양국의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역사를 직시하는 수업, 인간의 존엄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한 수업을 계속하는 게, 역사 교사로서 나의 일이다. 그리고 양국 시민의 연대가 한일 관계의 궁극적 발전과 동북아시아 평화의 전제조건이라 믿는다.

 

전주근영중 수석교사 조은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