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두 얼굴의 법원 등 5권
[신간] 두 얼굴의 법원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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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의 법원 

 ‘두 얼굴의 법원: 사법농단, 그 진실을 추적하다(창비·1만8,000원)’는 사법농단에 대한 최초의 심층 기록이다. 저자는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표를 냄으로써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베일을 벗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탄희 전 판사와의 심층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양한 취재원의 증언과 법정에서의 재판, 방대한 관련 자료를 검토해 한국사회를 뒤흔든 양승태 코트 사법농단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법원 내부의 실상, 법원이 감춰온 또 다른 얼굴의 일부일 뿐이다.
 

 

 

 ▲창의성

 창의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세상은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성인들에게는 좀더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압박을 한다. ‘창의성(시그마북스·1만8,000원)’은 다차원에서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던져진 우리의 뇌에 대한 매우 통찰력 있는 연구서다. 저자가 거론하는 주제는 언어의 기원, 여러 신경과적 이상의 본질, 동물의 인지, 가상현실을 넘어 인공지능에까지 이른다. 인간의 뇌가 발달하고 노화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해서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대담하게 예측하고 있다.
 

 

 ▲강치

 소설 ‘강치(마시멜로·1만5,000원)’는 조선 숙종 때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확인받았던 백성 안용복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책의 타이틀인 강치는 독도 가제바위에 수만 마리가 살아있으나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포획된 끝에 끝내 멸종되고 만 바다사자를 일겉는다. 또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땅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쟁의 땅이 되고 있는 독도의 상징이자, 일본의 횡포 앞에 무참히 짓밟혔던 조선 백성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당신을 믿어요

 우리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자주본다. 지난날을 들추어봤자 골치만 아프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김윤아 작가의 진솔하고 내밀하면서도 치열한 성장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당신을 믿어요(카시오페아·1만5,000원)’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주저앉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위로다. 저자는 사람들이 관계나 대화에서 유난히 버거운 이유를 찾다 보면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전한다. 그들에게는 방치되어 있는 아픈 기억이 있고, 그 시간 속에 유독 가족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인류는 언제부터 술을 마셔 왔을까? 인간만이 술을 마실까? 음주의 세계에 갓 입문한 이들에게 술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글이 흥미롭다.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더숲·1만4,000원)’는 술에 끌리는 인류의 음주 유전자로 서두를 연뒤, 세상의 온갖 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세계 역사와 산업, 과학을 종횡무진하는 책의 말미에 도달할 때 즈음 독자는 새로운 술맛을 알게 된다. 거침없이 털어 넣는 술맛이 아니라 가만히 기분을 돋우고 온전히 취기를 느끼는 지식의 맛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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