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하다.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다”며 “이번 투자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축사를 통해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정부의 집중 지원을 약속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2015년 30조 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도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탄소 산업은 경쟁력이 뒤쳐지는 게 사실이며 일본 의존도도 높다.
이에 문 대통령은 효성과 전북도의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에 직접 참석,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의 과감한 선제 투자는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일석삼조’의 투자 효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하여 향후 7년간 7~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예타 면제’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 개선과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학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약 9천 명 규모의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도 배출해 탄소섬유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로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효성과 전북도는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함께 해왔고 오늘을 계기로 전북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해졌다”며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탄소섬유 신규투자와 공장증설을 다시 한번 국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대한민국 경제가 이곳, 전북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