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각’ 노후 건축물, 대대적인 안전 점검 시급
‘화재 사각’ 노후 건축물, 대대적인 안전 점검 시급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8.2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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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오전 4시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70~80대 노인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광복 기자
19일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오전 4시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70~80대 노인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도민일보 DB.

19일 새벽 전주시내 한 여인숙에서 화재로 노인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후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대대적인 안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현장 주변은 여전히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상존해 보였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화마가 휩쓸고 간 여인숙 화재 현장으로부터 도보로 5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A 여인숙.

 이곳 역시 지난 1980년 초에 건축된 노후 건물로 화재 참사가 발생했던 여인숙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슬레이트 목조 건물인 탓에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먼지가 쩌들어 있는 소형 소화기 한대가 전부인 듯 보였다.

 화재 감지기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외관상으로도 매우 낡아 보였다.

 A 여인숙에서 50m 정도 떨어진 B 여인숙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출입구 건너편으로 보여지는 내부 구조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었다.

 좁은 통로에 여러개의 방이 붙어 있는 쪽방 구조를 보였지만 화재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소방시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40-50년 전에 지어진 150㎡ 이하 소규모 노후 건축물들의 경우 당시 소방법상 소방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며 소급 적용 대상도 아니다.

 문제는 이같은 소규모 노후 건축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소규모 노후 건축물들은 전기 배선 등이 낡아 합선이나 누전 등에 의한 화재 위험이 훨씬 큰 실정이다.

 언제든지 또 다른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 화재 참사를 계기로 도내 전 지자체가 소규모 노후 건축물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화재 발생 위험 요인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전주시 관계자는 “과거에 등록된 여인숙은 현행법과 달리 일정 설비만 갖추면 주택이라 하더라도 숙박업 허가를 내준 경우가 있었다”면서 “생활보호대상자 주거지 파악 등을 통해 달방 여부와 현재 숙박업으로 신고된 업소들을 대상으로 상호나 이전 신고된 내용을 파악해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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