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미흡’ 주택 화재 우려 키워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미흡’ 주택 화재 우려 키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8.20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의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율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어 화재시 초기 대응이 어렵고 그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전북소방본부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대상은 36만2천327가구다”면서 “이중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된 곳은 20만5천419가구로 설치율이 56.6%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도내 주택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에 필수적인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장 확인 조사가 아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집계된 것이어서 실제 도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도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이 낮은 것은 화재에 대한 도민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지난 2017년 개정된 소방법 마저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소방법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으나 미설치시 마땅한 처벌 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소방법의 허술함과 도민들의 안전불감증이 더해져 화재 발생 시 피해 최소화에 가장 중요한 초기 대응 수단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은 화재시 초기 대응에 필수적인 만큼 도민들 스스로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 간 도내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총 1천148건이다.

 이 같은 화재로 인해 25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 역시 66억6천여만원에 달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올 들어서도 벌써 212건의 주택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도민들 스스로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소방시설 설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