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아프리카 의료봉사단, 케냐 현지서 ‘동정맥류 수술 성공’
전북대병원 아프리카 의료봉사단, 케냐 현지서 ‘동정맥류 수술 성공’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8.20 1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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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술에 성공

 전북대학교병원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케냐의 카바넷에서 현지 병원 최초로 동정맥류 수술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내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이 지난달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의 의료 오지 지역인 카바넷 일대에서 학술과 문화 교류는 물론 현지의 질병 퇴치를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소화기외과 김찬영 교수를 단장으로 한 이번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에는 신장내과 이식 교수, 응급의학과 정태오 교수,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 간담췌이식혈관외과 황홍필 교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승용 교수 등을 비롯한 교수진과 의과대학 학생, 자원봉사자 등 24명이 참여했다.

 현지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던 의료봉사단은 봉사 5일째인 지난 7월 29일 카바넷 현지 병원(Kabarnet Referral Hospital)에서 말기신장질환으로 혈액 투석을 위해 동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는 동정맥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환자는 수도 나이로비까지 6시간 이상을 이동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북대병원 의료봉사단의 판단 아래 수술을 받게 됐다.

 당시 현지 병원에는 적절한 수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의료봉사단은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황홍필 교수의 집도 아래 김찬영 교수와 윤현조 교수가 참여해 수술이 이뤄졌다.

 황 교수 등이 진행한 수술은 팔에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로, 동맥을 노출 시켜 틈을 만든 뒤 정맥을 잘라 연결하는 것으로 1시간가량 소요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봉사단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현지 의료진이 수술 과정을 참관하도록 해 선진 의료 기법도 알렸다.

 수술에 참가한 김찬영 교수는 “동정맥류 수술이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행해지는 수술이긴 하지만 카바넷 현지 병원의 열악한 상황을 딛고 인술을 펼쳐 생명을 구한 것이기에 더욱 뜻깊고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번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특히 전북대학교병원의 의료 실력을 케냐 현지에 알리고 양국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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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8-21 07:57:09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