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전
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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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만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권 작가는 돌을 이용해 과시적인 어떤 형상을 만드는 대신 돌의 마음을 헤아리려보는 작업을 한다. 다시말해 육중한 바윗덩어리의 껍질을 꾸준히 연마하여 속살을 드러내고, 그 속살을 온전히 게워내는게 작업의 시작이다.

 그렇게 바위 표면에 멈춰진 우리의 시선을 자연에 담긴 깊고 넓은 인식의 장으로 안내하는 그의 돌조각은 돌의 죽음이 아닌 돌의 생명을, 돌의 외양이 아닌 돌의 본 모습을 일궈내고도 남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품(Bubble)의 형상물은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조각이다.

 작가에게 거품은 특정한 형태만이 아닌, 존재이면서 무(無)이고, 존재의 의의만큼 혹은 그보다 더 큰 무(無)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테면 그의 작업실 옆을 흐르는 개울가의 거품이면서 포도송이의 알알이기도 하며, 뭉게구름의 잡히지 않는 양감, 계곡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연석들의 단단한 질감이기도 하다는 것.

 거품은 또한 반사하면서 투과하기도 하며, 표면이면서 내면이기도 하고, 먼 곳에서 바라본 개별의 외양이면서 개별 내부 가장 작은 곳의 모양새이기도 하니, 거품 이미지는 모든 곳과 모든 것의 메타포로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권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홍익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현대공간회 회원, 이화여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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