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교통안전 주의보”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주의보”
  • 이춘호
  • 승인 2019.08.1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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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도를 웃도는 더위다. 연일 폭염이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고 피로가 누적된 운전자들의 호소가 안타깝다.

 바로 그 더위가 도로를 녹이고 있다 운전자들에게는 복병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월 9일 새벽 시간대에 정읍 칠보면 한 교차로에서는 점멸신호 상태에서 차대차 사고가 발생하여 마을주민 3명이 그리고 8월 9일에는 전주 삼천동 노상에서 트럭끼리 정면 충돌하여 그 자리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교통안전과 관련하여 최근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고령운전자 문제다.

 최근에는 고령운전자가 고속돌로 휴게소에서 출구를 착각하여 들어온 입구로 나가는 바람에 역주행으로 20km 이상을 주행하여 고속도로 순찰대를 긴장시킨 사례도 발생했다.

 전북 지역은 교통 사망사고 4건 중 1건은 고령운전자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지역 전북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갈수록 고령운전자 교통 사망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정부에서는 사업용운전자 특히 버스나 택시 운전자에게는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하여 65세 이상은 3년마다, 그리고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유지검사를 실시하여 안전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가용 고령운전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지역에서 고령운전자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14년 71명, 2015년 79명, 2016년 68명, 2017년 83명, 2018년 75명 등 총 376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오토바이 등 고령운전자들의 이륜차 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농촌지역을 위주로 음주 등의 어르신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이다.

 이륜차 및 단독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급증하면서 여름철 사고 특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이륜차 사고 발생시 신체가 100% 노출되어 헬멧 미착용시 머리 부위에 큰 중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단독 사망사고 발생시 대부분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5년 동안 전북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중 25% 이상이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고령 운전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시각은 물론 청력도 약화되어 시시각각 긴박한 사고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말까지 전북에는 33명이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겼고 이는 동기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중 26.6%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운전자 대부분이 사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경찰 조사관들이 진상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7월 6일에는 전주시내 아파트 단지에서 80대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주차장에 설치한 간이 풀장으로 돌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인재가 발생했다.

 우리가 흔히 사고의 원인을 분석할 때 운전자·환경적·자동차 요인으로 분석하지만, 단연 운전자 요인이 사고의 주범이라 단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의 모든 도로가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도로선형으로 과속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회적 비용 손실액이 실로 엄청납니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정신적, 경제적 전쟁을 도로위에서 치르는 셈입니다.

 현재 전북지역 모든 행락지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불시에 진행되고 있다. 여름철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찰의 집중적인 주·야간 단속이 교통사고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음주단속 결과는 특히 단속건수와 최근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연관성도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고령 운전자들은 주행 중 갑작스런 변화에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 선진국처럼 고령 운전자들과 관련해 운전면허증 반납 등 선진적인 교통문화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여름 휴가철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주변의 도로여건이나 운전자의 불안전 요소가 다수 존재하는 시기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재앙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춘호<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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