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된 여인숙서 ‘불’ 노인 3명 숨져
48년된 여인숙서 ‘불’ 노인 3명 숨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8.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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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나 이곳에서 ‘달방’ 생활을 하던 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일 전북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펌프차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2시간 만인 오전 6시 5분께 불길을 잡았다. 이불로 여인숙 건물(72.9㎡)은 모두 불에 타 무너져 내렸다.

여인숙에서는 김모(83·여)씨와 태모(76)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신원미상 여성 시신 1구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시신은 3개의 방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숨진 이들은 폐지와 고물 등을 수거하면서 해당 여인숙에 장기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한 주민은 “여인숙 입구 앞에는 이들이 주워온 폐지나 쓰레기가 항상 쌓여 있었다”며 “투숙객들은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수집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여인숙은 지난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은 노후된 목조 주택 건물이다. 본체로 추정되는 목조 건물 1동과 ㄱ자 형태로 길게 늘어진 단층 건물에 11개의 객실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펑’ 하는 폭발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시신에 대해서는 지문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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