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상추에 시金치…추석 앞두고 장보기 겁난다
金상추에 시金치…추석 앞두고 장보기 겁난다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8.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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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형마트 상추 가격 폭등 / 최광복 기자
전주 대형마트 상추 가격 폭등 / 최광복 기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려고 했는데 상추는 차마 담지 못했습니다. 삼겹살 값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니…. 여름 기온처럼 채소값이 쭉쭉 올라 어처구니없습니다”. <주부 김은영씨·전주시 금암동>  “나물반찬과 김치류를 담기 위해 마트를 들렸는데 5만4천원이 나왔습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3만원 안팎이면 됐는데 밥상을 차리려니 겁부터 납니다”. <주부 강명숙씨·전주시 중화산동>  본격적으로 폭염과 계절적 영향 등으로 채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추와 시금치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해 같은 무게의 삼겹살 가격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올 추석(9월 13일)을 한 달도 채 안 남긴 상태임에도 불구, 밥상 물가가 요동을 치고 있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전주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상품을 살펴보기만 할 뿐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하고 있었다.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유진승(49)씨는 “식당 메뉴를 준비하기 위해 시금치, 상추를 고르고 있는데 일주일 전보다 30% 이상 오른 것 같아 고민스럽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같은 사장은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상인 A씨는 “폭염에 손님 발길이 줄어든 데다 채소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그나마 간간히 찾던 단골들의 뚝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각종 채소류가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한 달전과 비교해 2~3배가량 껑충 뛰었다.

 17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시금치의 경우 1㎏에 1만5,583원으로 한달 전 6,104원과 비교해 무려 255%가 올랐다.

 애호박은 1개당 2,019원으로 한달 전(986원)보다 205%가, 열무는 1㎏당 3,843원으로 193%가, 오이는 10개당 1만784원으로 148%가, 얼갈이 배추는 1㎏당 3,602원으로 55%가 각각 뛰었다.

 특히 국민음식으로 불리는 삼겹살을 먹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쌈으로 곁들이는 상추가격이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적상추 100g의 가격은 1,816원, 청상추는 1,835원으로 한달 전보다 곱절이 뛰었다. 삼겹살 100g이 1,880원인 것과 비교하면, 불과 50~60원 차이에 불과하다.

 전북농협 농산물 관계자는 “엽체류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라며 “폭염으로 출하의 감소와 함께 생육 장애 및 병충해 등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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