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의병정신, 경제 독립운동으로 되살아나다.
역사 속 의병정신, 경제 독립운동으로 되살아나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8.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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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8.15 광복 기획 특집> 제2 경제독립으로 기치를 높이자 <2>
태극기와 No 아베 / 전북도민일보 DB.
태극기와 No 아베 / 전북도민일보 DB.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합니다.”

 일제 강점기 총칼을 들고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의병들이 돌아왔다. 일본이 시작한 경제 전쟁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우리 사회 곳곳으로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반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전북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으며 나아가 이번을 계기로 일본을 넘어 완전한 경제 독립을 이뤄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운 일제강점기 시대 ‘의병’처럼 말이다.

 참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이름 없는 민초들은 구국이라는 명분 아래 항일 운동에 목숨을 바쳤다.

 70여년이 지난 2019년,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 맞서 경제 독립을 외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당당하게 맞서는 전북도민들의 모습은 과거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모진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뜻을 이어가는듯 하다.

 전북에서도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터무니없는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같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은 하지 못했어도 부당한 일본의 경제 전쟁에 당당하게 맞서 불매운동은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의 부당한 경제 보복 이후 전북지역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출발점은 상인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동네 마트에서부터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은 이제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서 ‘유명마트’를 운영하는 김종기(62) 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일본산 제품을 진열대에서 제외했다.

 일본산 담배와 맥주는 물론 유명 음료인 P이온 음료까자 모두 치워버렸다.

 불매 운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일본 아배 정권이 대놓고 경제 보복을 하고 있는 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처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현재 자동차정비소, 미용실, 카페 등 전방위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여기에 전북지역 14개 시·군 76개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 모임인 ‘전북상인연합회‘도 불매 운동에 가세, 아배 정권을 규탄하며 불매 운동 열기는 갈수록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상인과 자영업자들은 이번 불매 운동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킨 주요 역할을 했다.

 불매 운동과 관련해 이들은 “외세에 겁을 먹고 대항하지 않으면 나라를 일제에 빼앗긴 과거와 다르지 않다.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는 온 국민이 합심해 싸워야 한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일제 침략에 맞서 일어난 민초들의 의병 활동이 2019년 일본에 의해 시작된 경제 전쟁에 이르러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감정적 대응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문제로 촉발된 이번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민간 분야로까지 확대되서는 결코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는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결국 이번 사태는 외교적인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도지부장은 “일본강점기 때 이름 없이 활동했던 의병들의 행태가 이번 불매 운동의 행태로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항상 발군의 창의력을 발휘한 민족인 만큼 일본 경제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위해 도민 모두가 합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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