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매몰된 전북 정치 ‘소는 누가 키우나’
정쟁에 매몰된 전북 정치 ‘소는 누가 키우나’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8.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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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정기국회(9월 2일)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전북은 야권의 분열로 헌정사상 최악의 정기국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4·15 총선에서 생존만을 위해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이 4등분 되면서 국가예산, 전북 현안 해결을 정치권에 기대할수 없게 됐다.

 모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유행어가 분열의 전북 야당에 빗대 도민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낮은 당지지율을 이유로 평화당이 분당되고 바른미래당 내부가 당권 투쟁으로 얼룩지면서 야당 차원의 전북 현안, 예산확보는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평화당의 분열은 전북 현안, 예산 확보 전략 수립을 위한 전북도와 정치권의 도정협의회 등 전북 발전을 위한 모든 일정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 마저도 현 전북 정치권 분열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는 15일 평화당의 분당을 언급하고 “전북도와 정치권의 도정협의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냐”며 “도정협의회가 자칫 전북 의원들의 감정싸움의 장으로 변질될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정기국회를 전후로 전북도와 정치권의 도정협의회가 열려도 실질적 효과를 얻기 보다는 ‘정치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전북 국회의원 상당수가 정쟁에 매몰되 있고 전북의 야당이 힘이 없는 상황에서 전북 현안, 예산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겠냐 하는 의미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국회는 교섭단체 구성과 여당, 야당 의원 이냐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이 큰 차이가 있다”라며 “전북지역 야당 의원들이 굵직한 전북 현안을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북 의원중 일부는 정치적 명분과 원칙없이 오직 4·15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올 정기국회에서 전북 정치권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자조섞인 말을 뱉었다.

 실제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전북의 야당 의원들의 역할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중 민주당 이춘석, 안호영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정운천 의원등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은 원내교섭단체 실패와 무소속으로 국회에서 정치적 힘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평화당 분당은 전북 정치 위상 추락에 가속도를 붙여줬다.

평화당이 분당 이전까지만 해도 비록 원내교섭 단체는 아니더라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이 전북 의원들로 채워져 국회에서 최소한 전북의 목소리는 낼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당의 분당 사태로 전북 정치의 중진시대가 막을 내렸고 특히 전북 정치의 갈등 을 증폭시켜 전북 정치권 차원의 역할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올 정기국회는 2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이어 3∼5일 또는 4∼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7∼20일 대정부질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후 30일부터 10월18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되며 내년도 예산안 관련 일정으로 10월 24일 정부 시정연설, 12월 2일 예산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정치권은 그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할 태세여서 정기국회 일정 협의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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