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청산, 여의동 명칭으로 새 역사 쓴다!
일제잔재 청산, 여의동 명칭으로 새 역사 쓴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8.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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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잔재로 알려진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명칭이 105년 만에 ‘여의동’으로 변경돼 새로운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주시는 14일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김승수 시장과 강동화 시의회 부의장, 도·시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동 선포식과 현판·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이곳은 오늘부터 일제 잔재인 동산동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이름인 전주시 여의동이다”며 “명칭변경을 통해 새 시대를 열어주신 여의동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광복 74주년과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 명칭변경을 이뤄낸 우리의 의지는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바꾸고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산동은 지난 1907년 일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 호인 ‘동산’을 따 창설한 동산 농사주식회사에서 유래됐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동산리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동산동 명칭변경을 위해 주민과 시의원·전문가 등 20여명으로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설명회를 열고 찬반 설문조사를 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후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는 시민 공모를 통해 36개의 이름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응모한 ‘여의동’으로 최종 확정했다.

 여의동은 ‘뜻을 원하는 대로 이뤄주고, 용(龍)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동산동 명칭변경 외에도 전주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일제강점기 다가교에 세워진 석등에 오늘을 살아가는 전주시민들이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일제강점기 오욕의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어 기린봉 아파트 진입로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비 표시판을 세워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가담내역과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던 반민족친일행위를 기록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로 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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