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예의 중흥조 석정 이정직’ 출간
‘전북 서예의 중흥조 석정 이정직’ 출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8.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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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후기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예와 학문을 정진하며 예술과 학문의 길을 일궈낸 유학자 석정 이정직(1841∼1910)의 서예 세계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김도영 교수(예원예술대, 동양미학박사)는 10년 여 동안 연구한 자료를 집성해‘전북 서예의 중흥조 석정 이정직(신아출판사·1만8,000원)’을 펴냈다.

 구한말 역사적 격변기에 태어난 이정직은 고문(古文) 이론에 정통했으며 사문과 서화, 그리고 도학을 겸비했던 문인이자 호남 유학(儒學)을 대표하는 실학자였다. 또한 석정은 시·서·화 삼절작가로 일컬어지도 했다. 그러나 명문벌족도 아니고 사승관계도 특별하지 않은데다가 적은 제자수와 호남지역에 국한된 활동으로 그의 존재가 후학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그의 학문적 관심사는 실용·실사적인 데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실학적인 경향을 지녔다. 특히 석정은 ‘신구절충말편(新舊折衷末篇)’ 서 서양철학차 베이컨과 칸트에 대한 철학을 소개했다. 특히 단순히 서양철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에서 소개 한 거시 아니라, 이 두 철학자의 철학이 주자학과 상통하는 바가 많음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뜻과 감흥을 표현하거나 충류를 즐기며 수심덕목인 시·서·화를 빌어 일상사의 교양으로 생활화하여 애호하면서 사군자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를 통해 많은 시문과 서화를 창작하며 자신의 학문과 미적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했다.

 석정 서예론은 서예의 연원을 진(晋)·당(唐)에 두었고, 근골·정의·풍신이라는 서예의 삼박자와 근력과 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왕희지를 이상적인 전범으로 삼아 자신의 참 모습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법고자진론’을 언급했다. 석정의 서예 세계는 동기창 행서의 평담천진적 경향성, 그리고 미불과 안진경의 해서와 행서 등 명가의 장점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또 다른 행초의 예술세계를 조화·창출했다.

 저자인 김도영 교수는 “석정은 격변기였던 구한말에 서화예술을 근원을 지킨 실학자”라며 “석정이 있었기에 전북서예가 다시 용트림쳤고 전북서예가 있었기에 한국서예가 법고라는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서예의 새로운 창신적 경지를 지향하는게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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