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알아야 할 나라꽃 무궁화 <2>
바르게 알아야 할 나라꽃 무궁화 <2>
  • 소재현
  • 승인 2019.08.1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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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수목원 [식물별곡] <4>

 지난주에 이어 무궁화의 두 번째 이야기로 올바른 이해와 바르게 가꾸는 방법을 중심으로 이어가겠다.

  무궁화에 대해 책자와 문헌에는 한결같이 3m까지 자라는 낙엽관목이라고 적고 있으나 제대로만 관리하면 교목성으로 10m까지도 자랄 수 있는 나무이다. 원래 서아시아 원산으로 중국과 인도에도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황해도 이남지역에 잘 자란다.

  꽃은 7~10월초 까지 100일 동안 생육이 좋은 나무는 하루 30송이씩 일 년에 3천송이에 이를 정도로 많은 꽃이 핀다. 이처럼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에너지원이라고 하는 퇴비 등의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연유로 나무가 건강하지 못하고 약해지니 진딧물 등의 병충해가 많아 질 수밖에 없고 추위에도 약할 뿐더러 꽃의 아름다움도 덜하다.

  관리상의 문제는 이 뿐 아니다. 모 신병훈련소에서는 개잎갈나무 아래 무궁화를 심어 햇볕이 들지 못하니 잘 자라지 못하고, 햇빛 쪽으로 비스듬하게 기형으로 자라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답답함을 느낀적도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한곳도 있다.

  전주 낙성대(군경묘지)앞과 고속도로 군산나들목 국도변, 남원광한루 앞 도로변 등에는 벚나무(사쿠라) 아래에 무궁화를 줄지어 심어서 피압되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러 이렇게 심어서 관리하고 있지는 않을 텐데 무관심의 도를 넘어 아무 생각없이 나라꽃을 대하고 있는 일상들이 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늘이 광복74주년 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생활 주변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이 남아있다.

 예컨대 전주수목원 주소가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로 되어 있는데 번영로는 일본을 번영시키기 위한 도로라는 것이고, 많은 양의 쌀이 여기를 통해서 군산항을 찍고 일본으로 갔다는 것이다.

  요즘 일본발 무역보복으로 일본 여행안가기, 일본물건 불매 운동 등의 국민운동이 뜨겁게 일고 있는데, 이참에 우리생활 곳곳에 서려있는 왜색의 잔재도 깨끗이 지워 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가 뭐라해도 무궁화는 우리 꽃인바, 예를 다해서 사랑하고 가꾸어야 하는데, 비옥한 땅에 햇볕을 잘 받는 곳에 단목(單木)으로 심어야한다. 꽃을 많이 피우기 때문에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퇴비 등 양료(養料)를 충분히 공급하고, 반드시 새잎이 나오기 전에 전정(剪定)을 해서 꽃이 충실히 필 수 있도록 가꿀 때 “나라꽃 무궁화”의 진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라꽃이 힘 있게 자라야 우리 대한민국이 힘을 받지 않을까?
 

소재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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