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새로나왔어요
8월 새로나왔어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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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집가의 철학 

 어떤 물건이 이다음에 문화유산이 될지 당대에는 모른다. ‘수집가의 철학(천년의상상·1만9,800원)’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휴대전화 전문 폰박물관인 여주시립폰박물관을 소재로 삼고 있다. 휴대폰은 쓰고 버리는 기계지만, 우리 산업문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소리를 멀리 보내기 위한 인류의 고군분투, 열정,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인들의 사연, 사회문화적인 변동을 문학적인 글쓰기와 감성으로 남아내고 있다.

 

 

▲수수하지만 위대한 흙 이야기 

 학교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우리나라에서는 흙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프리카에서는 붉게 칠하고, 스웨덴에서는 하얗게 칠한다고 한다. 각자 자기 눈으로 보는 흙의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수하지만 위대한 흙 이야기(끌레마·1만7,000원)’는 수수께끼를 품은 소우주인 흙에 주목한 책이다. 우리의 식탁을 떠받치며 인류의 생존을 책임지는 위대한 역할에서부터 생태, 식량과 환경, 토지를 둘러싼 국제관계, 인류의 미래까지 고민한 흔적이 새겨져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두 도시 이야기
 

 살다 보면 강렬한 어떤 것을 만날 때가 있다. 여행자 K에게 러시아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두 도시 이야기(시대의창·1만5,000원)’는 러시아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문사철을 고루 담은 여행지도로, 러시아를 가본 사람들에게는 미처 보지 못한 러시아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볼셰비키와 혁명의 나라, 도스토옙스키와 문학의 나라, 차이콥스키와 음악의 나라, 어쩌면 가눌 곳 없는 마음의 유형일지도 모를 도시가 바로, 러시아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부키·1만8,000원)’는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골라 담았다. 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와 국제 정치의 양상을 결정하고, 9.11, 세계화, 이라크 전쟁, 금융 위기,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이란 제제 등 수많은 전쟁과 테러,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의 원인이된 석유는 단순히 에너지나 원료로서 쓸모가 있다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덕무의 열상방언
 

 ‘이덕무의 열상방언-우리가 몰랐던 속담 이야기 99(포럼·1만4,500원)’은 조선 후기의 학자 이덕무(1741~1793)가 당시 서울·경기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속담을 수집해 엮은 속담집 ‘열상방언’을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낸 책이다. 매 편마다 6글자로 한역한 뒤 친절하게 그 뜻을 설명하고 있다. 속담 속에는 인문학이 숨어있다.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고민과 질문에서 시작하는 인문학으로, 자신을 진단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눈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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