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4주년, 전북도교육청 일제 잔재 청산 활발
광복 74주년, 전북도교육청 일제 잔재 청산 활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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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 초부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 작곡가 교가 교체, 일제 잔재 청산 공모전 등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심화되면서 역사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부르고 있는 25개교 중 초등학교 3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 등 총 10개교가 올해 추경 예산을 확보해 교가 교체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초중등음악연구회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제작위원회는 교가 음원 제작과 녹음 방법 방향을 설정하고, 대상학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가 가사의 경우 학교 구성원간 협의를 통해 현재 교육방향이나 시대정신에 동떨어진 내용은 개사하기로 했다. 각 학교의 새 교가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친 후 빠르면 10월 중에 선보이게 된다.

나머지 15개교도 내년부터 본예산을 확보하는 등 이른 시일 내에 교가 교체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교육현장에 깊숙이 박혀 있는 일제식 용어나 일본식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선다.

지난 4월 일제잔재 청산 공모전에 총 112건이 접수됐고, 이 중 15건이 학교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지만 개선되어야 할 대상으로 심의 중이다.

개선될 용어로는 시정표(→시간표·일과표), 시건장치(→잠금장치), 납기(→내는 날), 신입생(→새내기), 절취선(→자르는 선), 졸업사정회(→졸업평가회), 내교(→학교 방문) 등이 꼽혔다. 이달 중 학교로 안내공문이 발송될 예정이다.

역대 학교장이나 기관장 사진 게시는 외부공간이 아닌 앨범 등에 별도로 보관하도록 권고했다. 또 일제 식민지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가이즈카 향나무가 교목으로 지정된 학교는 변경을 권고하고 신규 식재도 지양할 것을 안내했다.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인식을 위한 교육도 추진된다. 초등역사수업 디자인 연수를 비롯 역사교육 특강,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활용 등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가 진행된다.

오는 26일에는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주변국과의 관계, 그 속에서 평화와 공존을 위한 역사교육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초등역사 보조교재 편찬도 곧 마무리돼 2학기부터 학교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며 “이번 한일관계 문제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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