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실태와 요구에 기반한 정책 추진돼야”
“발달장애인 실태와 요구에 기반한 정책 추진돼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8.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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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림부지 활용을 통한 발달장애인 자립전환 방안 마련위한 토론회
도의회 발달장애인 자립전환 방안 마련 토론회 / 최광복 기자
도의회 발달장애인 자립전환 방안 마련 토론회 / 최광복 기자

“전북지역 발달장애인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의 요구에 기반한 정책이 올바르게 추진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과 다를 바 없이 건물 하나 더 설립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최영심 전북도의원 주최로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구 자림부지 활용을 통한 발달장애인 자립전환 방안 마련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선화학교 한창호 교사는 “도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고용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학령기 이후에 발달장애인들은 대부분 취직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발달장애인 기업 ‘베어베터’를 예시로 든 한 교사는 “중증 발달장애인 각각의 강점을 기반으로 특화된 직종과 직무를 개발해 200여명이 취직해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인쇄, 원두판매, 쿠키, 제빵, 드라이플라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전주시 장애인구 현황을 보면 30세 이전의 중증장애인 비율이 64.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후천적으로 발달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자림 부지 방안으로 이들의 자립과 고용을 위한 교육 시스템 도입이 마땅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한 정인승 전북장애인부모회 정읍시지회장은 “평생교육을 통해 생애 전반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면 발달장애인들이 부모 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며 “지자체에서는 관련 전문가와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의견의 공유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는 “자림부지의 학교 건물과 운동장 등의 공간을 검토해 최대한 예산을 절약해 평생학습관 설립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며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낮활동지원센터 등 중복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부모님들의 요구안에 잘 귀기울여 조율해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심 의원은 “전북도, 전주시는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고용연계를 위한 평생학습관 설립을 추진키로 학부모들과 합의했으나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제대로 협의하고 고민할 전담TF를 꾸리는 방안 등을 고려해 발달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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