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이타미 준의 바다’‘밤의 문이 열린다’ 상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이타미 준의 바다’‘밤의 문이 열린다’ 상영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8.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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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을 사랑한 건축가 유동룡은 일본에서는 본명으로, 한국에서는 ‘이타미 준’이라는 그의 건축가 이름으로 경계인의 삶을 살았다. 유령이 된 ‘혜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소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을 다룬 ‘이타미 준의 바다’와 ‘밤의 문이 열린다’를 상영한다.

 먼저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은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유동룡이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으로 남긴 건축물과 이야기를 통해 그의 철학과 삶을 담은 영화다. 8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영화는 딸이자 건축가인 유이화, 재일 한국인 작곡가 양방언,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 반 시게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겪은 고민과 깊이를 섞인 삶을 깊이있게 보여준다. 또 배우 유지태의 잔잔하고 감성적인 내레이션이 더해졌다.

 영화를 연출한 정다운 감독은 건축전문영화영상 제작사 ‘기린그림’ 대표로서 외관을 단순히 조감도로 담는 방식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축 영상을 지향하는 연출을 통해 차별화된 건축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올라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기획 상영프로그램 ‘전주 쇼케이스’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람하여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유령처럼 살던 ‘혜정(한해인)’이 어느 날 유령이 돼 거꾸로 흐르는 유령의 시간 속에서 ‘효연(전소니)’을 만나는 블루지 판타지 드라마다. 영화를 연출한 유은정 감독은 단편 ‘낮과 밤’으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캐치볼’, ‘싫어’, ‘밀실’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작품 역시 유은정 감독의 장르물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담긴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한편 유은정 감독과 한해인 배우는 23일경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영화의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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