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영 명창 제자들과 산공부…소리꾼에게 중요한 과정
송재영 명창 제자들과 산공부…소리꾼에게 중요한 과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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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을 꿈꾸는 소리꾼들이 폭포수 아래에서 열심히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는 산공부의 계절이다.

 송재영 명창(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전수조교·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이 18일까지 지리산 묵계리 청학동 계곡에서 제자들과 함께 산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 명창은 폭염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도심을 뒤로하고 일찌감치 여장을 꾸린 뒤, 지난 4일부터 깊은 산중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산공부에 동행한 열 다섯 명의 제자들은 전문 소리꾼에서부터 대학전공자, 초·중·고 판소리 전공자, 판소리 애호가까지 다양한 세대가 포진돼 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이들의 일과는 해가 기우는 시각까지 이어진다.

 스승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른 아침 눈을 뜬 제자들은 산책을 하면서 목청을 가다듬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매일 그 얼굴이 다른 자연을 벗삼아 소리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일과다. 네온사인이 불밝히는 도시에서처럼 그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방해물도 없으니,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공부의 매력이다.

 특히 소리꾼에게 있어 계곡 가까이에 자리 잡고 앉아 물소리에 질세라 크게 소리를 지르고, 그 물소리를 박차고 나가기 위해 한바탕 사투를 벌이는 것만큼 스릴 넘치는 경험도 없다.

 그렇게 목청껏 소리를 내다 보면 어느 순간 벌거벗은 자신의 소리와 마주하게 되니, 소릿길 그 먼 여정에서 자신이 어디 즈음에 서 있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그를 믿고 의지하는 제자들처럼 송 명창 또한 옛날에는 스승을 따라 여름이면 지리산 운봉 구룡폭포로 산공부에 나서곤 했다. 그 시간이 고되기도 했지만, 송 명창은 “산공부만큼 일상에 찌든 때를 소리와 자연을 통해 벗어던질 수 있었던 시간도 없다”고 단언한다. 산공부를 통해서 정신과 육체가 단단해진 그가 바로 산증인이다.

 송재영 명창은 “해마다 빙학이나 휴가철이되면 산과 계곡을 찾아 소리 수련을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곳을, 겨울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함께한다”면서 “도시의 콘크리트벽 속에 갇혀 지르는 소리와 달리 자연을 찾아 자연과 함께 혼연일체가 되어 소리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에 대한 능률이 확연히 향상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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