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
필(必)환경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
  • 이상직
  • 승인 2019.08.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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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미세먼지 문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응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CNN에 보도되어 국제적 망신을 샀던 의성 쓰레기 산뿐만 아니라 전국이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세먼지는 최악의 상태이다.

  한편, 최연소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세)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월 중순부터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항해할 것이라고 한다. 툰베리는 작년 8월 학교를 결석하고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도 친환경의 철학을 담은 산업 경제 정책에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필자가 그간 주장해온 전북의 내생적 발전모델 중 하나인 ‘전기-자율 미래차 도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2016년 OECD는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에서 2060년에는 한국이 회원국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비용도 연간 10조원에서 2060년에는 2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주범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이다. 침체된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자가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군산 새만금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성사되게 되면 미래차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전기자율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전기자율요트 및 선박 등 신산업분야의 혁신기업을 육성하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황폐해진 전북경제를 되살리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아울러 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벤치마킹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국민 수보다 많은 1천 8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암스테르담에는 친환경 기업 ‘플라스틱 웨일’이 운행하는 크루즈 상품이 있다. 관광객들이 뜰채를 들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따라 물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에코투어인데 작년에만 1만 2천명이 참여했다. 2011년에 시작되어 스타벅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가구 제작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로도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환경문제 해결이 사회 전반의 여러 현안에 비해 뒤로 밀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세먼지 해결과 이동수단의 친환경화는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 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매력적이다. 고객은 같은 가격과 성능이라면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더한 친환경 제품에 손을 들어 줄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욱 간절한 때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신산업 및 지역에 특화된 현장 중심의 속도감 있는 정책 수행으로 성공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미중무역분쟁, 일본의 경제전쟁 등 최근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소리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장기적 시각의 친환경 신산업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환경의 시대이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환경분야의 선두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산업과 지역, 국가가 난공불락의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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