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윌리엄메리대 김경희 교수 “다양성·창의력 교육이 중요”
美 윌리엄메리대 김경희 교수 “다양성·창의력 교육이 중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8.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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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 찾은 영재교육 권위자 윌리엄매리대 김경희 교수
전북도교육청 찾은 영재교육 권위자 윌리엄매리대 김경희 교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도하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교육에서 다양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미국 영재·창의력 교육 분야의 명문 학교로 손꼽히는 미국 윌리엄메리대학의 김경희 교수가 지난 9일 전북을 방문했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위기를 언급한 그는 “국가의 자원은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88년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12년 동안 중·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눈에 비춰진 한국 교육은 모습은 그때보다 더욱 심화된 입시경쟁에 아이들이 내몰려 있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경쟁심리를 조장하다보면 피폐해지고 정작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대학 입시에만 매달리게 된다”며 “학교에서는 암기식,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토론 수업으로 서로 논쟁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학습능력으로 연결된 것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같다고 진단한 김 교수는 “빈부격차와 관계없이 학생 각각의 역량을 발굴하고 키우려면 ‘창의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지식수준, 교육환경 등을 연구한 결과 성적은 관련이 없다는 답을 얻었다.

그는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 모두 다 공부를 잘하지 않았다. 다만 공통적으로 창의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평가방식도 바뀌어야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상대평가 아닌 절대평가로 해야하고, 수능 비율을 줄이는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각 학과 교수들이 성적이 아닌 잠재력을 지닌 아이를 선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환경 속에서 학부모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며 “교장, 교원연수와 함께 엄마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북대 사범대 졸업, 고려대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는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토런스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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