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대표공연 창극 `지리산‘ 15일 개봉
국립민속국악원 대표공연 창극 `지리산‘ 15일 개봉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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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국악원 연습실에는 구슬땀과 열기가 가득했다. 우리 악기의 연주 속에서 배우들의 연습은 마치 무대에 오른 것처럼 멋진 연기와 창, 무용을 선보였다. 감정선과 이야기에 따라 다양한 악기들이 창(昌)과 호흡을 맞췄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리산, 이곳을 배경으로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일어나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창작 창극이 남원서 열린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5일부터 17일까지 예원당에서 창극 ‘지리산’을 선뵌다.

 이번 작품은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으며 대본은 창극 ‘춘향만리’등을 집필한 사성구 작가가 맡았다. 작곡과 음악감독으로는 한호준, 안무는 국립무용단의 김유미, 조명디자인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조명디자인을 맡았던 최형오 등 국내 최정상의 제작진들이 함께했다.

 지리산 속 오래된 마을인 와운마을에서 이 곳의 모든 역사를 본 노고할매의 현신인 천년송에 의지하며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마을 총각 길상과 처녀 반야가 서로를 깊이 사랑한다.

 일제강점기 말 어느날 일제의 앞잡이 오덕술에 의해 길상과 반야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고 마을은 혼란에 휩싸인다. 해방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마을로 돌아온 길상과 반야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결혼을 하고 딸 지아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빨치산의 일원이 마을로 숨어들고 이를 토벌하기 위한 토벌대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창극 ‘지리산’은 이러한 격동의 역사 속에서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생명의 소중함과 해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왕기석 원장은 “1여년 동안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 시대정신에 부합한, 우리 민속음악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작한 이번 창극이 오늘날의 대결과 갈등을 풀기 위한 화해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기형 감독은 “근현대사의 아픔 장소라는 발상으로 지리산의 식·생물군, 울창한 지리산 속 생명의 조화가 어우러진 환경에서 모든 것을 품어 안는 어머니의 모습을 느꼈다”며 주인공 등 인명들도 지리산의 봉우리와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황호준 음악감독은 “스스로의 색깔을 빼고 우리 음악의 정체성에 대해 고심하며 기악의 강화, 수성반주의 효과를 이번 창극에 반영했다”며 “현대 서사창극은 과거 전통 서사의 감정선이 한정적인 인물과 달리 역할극과 내면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캐릭터와 서사, 감정표현에 맞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15일·17일 오후 3시, 16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화(063-620-2324~5) 및 카카오톡(국립민속국악원 친구 추가)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namwon.gugak.go.kr) 혹은 전화(063-620-2327)로 문의할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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