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역 식품단지로 전락 우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역 식품단지로 전락 우려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8.11 1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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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가 현재 무늬만 국가단지지 자칫 지역 식품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정치권의 관심저조로 특별법 제정이 지연되면서 외국 식품기업의 투자 기피로 이어진데다 정주여건마저 미흡한 실정으로 자칫 지역의 소규모 식품업체만 입주한 ‘농공단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앞서 본보에서 몇차례 보도한바와 같이 국가식품단지는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 도로 등 접근성이 쉽지 않아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광활한 부지에 7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나 현재 운영되는 편의점하나조차 없다. 정주여건 형성과 편의시설이 없어 이미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투자를 하려는 업체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외국 기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 이곳에 외국기업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식품산업단지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현재 가동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기업은 77개 기업 중 고작 1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외국 식품기업 유치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주변국가들의 투자 기피와 국제적 흐름으로 맞춰 볼 때 이곳에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도내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맞춰 내년 총선에만 몰두할 뿐 제2단계 사업과 국비확보 등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처음에는 야심차게 추진한 국가 산업단지가 지역의 작은 식품단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현재 도내 국회의원 수는 민주당 2명,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등 총 10명으로, 내년 4·15 총선을 위해 벌써 당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내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무소속과 3개 당으로 분포돼 있다 보니 지역 국회의원들이 서로 합심할 수 없고 식품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유치, 국비확보에는 소수의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년 총선에만 몰두할 뿐 관심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이렇듯, 도내 정치인들조차 관심이 저조하다 보니 2단계 사업은 먹구름이 예상되며, 국가차원에서 추진은 지금 상태에서 어려워 보인다.

 어렵게 조성된 국가 식품산업단지가 지역경제와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지자체 힘만으로는 역부족으로, 전북도와 지역 정치인이 지금부터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산지역의 상공인들은 “익산 왕궁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지역의 작은 식품단지가 아니다”며 “도내 정치인들이 서로 밥그릇 싸움만 하고 내년 총선에만 치중한다면 국가 산단은 지역의 작은 식품단지로 전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면 일대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는 아시아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이 갖춰져 있다”며 “아시아의 식품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내 정치인들의 깊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고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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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리 2019-08-12 2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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