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접근성·정주여건 빈약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접근성·정주여건 빈약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8.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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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식품기업 투자 외면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5천5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식품기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국제공항과 항만, 도로 등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해 외국 식품기업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및 정주여건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입주기업들도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투자유치에 발목을 잡아 활성화를 위해선 조속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지난 2009년 추진한 이후 2017년 12월 준공했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식품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뛴 결과 지난 7월 기준 77개 기업이 분양계약을 체결했으며, 분양률은 48.2%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투자한 외국 식품기업은 고작 1개 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은 한국과 러시아 합작기업으로, 녹차와 홍차를 발효시켜 생산·제조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77개 식품기업 중 외국 투자기업이 저조한 이유는 이곳에 투자하고 제조·가공한 제품을 수출해야 하는데 국제공항과 신항만 등이 없어 수출길이 막혀 있고 특히, 외국 식품기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외국 기업들이 등을 돌리며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미 이곳에 투자해 가동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정주여건 등이 형성되지 않아 많은 근로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시는 2단계 사업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외국 식품기업들이 볼때 수출과 통관절차, 세계적 흐름, 접근성 등으로 여기에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2단계 사업과 외국 식품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식품기업들의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하루 속히 제정되어야 하는데 농식품부를 제외한 기재부와 환경부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 현재 국회에 머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국내 식품기업 유치보다는 외국 식품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며, 분양률을 높이는 것보다 이미 투자해 가동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위해 정주여건, 각종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미 가동해 77개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는 현재 700여명에 이르며, 70%가 익산 지역에 거주하면서 이곳에 출퇴근하고 있다.

 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에는 현재 이들 근로자들을 위한 편의점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익산 지역의 한 상공인은 “익산시와 전북도가 분양률을 높이기보다는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 특히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미 투자한 77개 기업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1곳에 불과한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생각되며, 이미 11개 회사가 투자신고를 했지만 중국과 일본이 국제 정세 흐름에 맞춰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편의시설 부족과 정주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익산시는 문화와 주거 편의를 위해 버스노선 확대와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을 위해 편의점 운영자를 공개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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