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일 적전(敵前)분열 안될 말
극일 적전(敵前)분열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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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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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이 촉발한 반일과 항일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내부 분열과 균열 양상이 고개를 들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단일 대오를 형성하며 똘똘 뭉쳐야 할 마당에 적전 분열을 부를 수 있는 언행은 절대로 경계해야 한다. 오래전 일제 차를 구매했거나 일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일 감정의 와중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일제 차를 타는 운전자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는 등 적대감을 노골화하거나 일식당을 일본제품과 동일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일식당들은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일식당을 이용하는 손님들을 대놓고 ‘매국노’라며 비아냥대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지나치고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다. 범국민적으로 확산되는 반일·극일 운동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전 분열과 균열만을 초래할 뿐이다. 한일 양국의 관계가 정상적일 때 구매한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식당 역시 영업 형태만 그럴 뿐 우리 식자재들 사용하면서 우리 이웃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것은 여느 음식점과 다를 바 없다.

일본 정부는 최근의 한일 양국 간 외교 및 무역 분쟁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강제 철거하는 ‘만행’을 저질러 자국 내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일본 영화 7편이 예정대로 상영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맞서 제천시의회 등에서 상영 반대 주장이 제기됐지만, 제천시와 영화제 사무국은 상영을 결정했다. 출품작들이 순수 예술작품일 뿐만 아니라 일부 작품은 다른 나라와 합작한 것 등이 상영 결정 이유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 중구청이 6일 일본제품 불매·일본 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 재팬(NO JAPAN)’ 배너기를 설치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반나절 만에 철거했다. 일본의 야만적 경제 침략 책동에 냉정하게 맞서려는 우리 국민들의 지혜롭고 성숙한 민의가 아닐 수 없다.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대처만이 국민 의지를 하나로 결집하면서 극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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