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김성석 조각이야기전…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제14회 김성석 조각이야기전…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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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김성석씨는 친숙한 동물인 닭, 개, 말, 돼지 등을 의인화해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

 여기에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끄는 위트 넘치는 작품 제목들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화끈하게 전달한다. 풍자와 해학을 품고 있는 작품의 스토리가 곧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인 셈이다.

 김성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 속담에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들을 통해 소소한 우리의 일상 속 이야기를 강렬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관객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각박한 현대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지만,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세상살이를 담아낸 그의 작품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 까닭이다.

 김 작가는 오랜 시간 숙련된 철 작업을 해왔다. 대학 시절 풍요롭지 못했던 주머니 사정으로 선후배들이 쓰고 남긴 철들을 주워 모아 작업에 쓰기 시작한 그 철과의 인연이 지금은 가장 손에 익숙하고 편한 소재가 되었다.

 그의 작업은 뜨겁게 달군 철 조각을 두드려 모양을 내고, 갈고 이어 붙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철을 가공하고 취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사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는 손처럼 사용하던 그라인더를 놓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작업량이 충분하지 못해 마음 조리며 보낸 시간 덕분에 “작가의 몸 관리 또한 작업의 일부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것에 담긴 이야기들은 담금질 하는 만큼 더 단단해졌을 터다.

 어쩌면 이 단단하고 강한 철을 제련해 생명을 불어넣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희열은 작가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자, 작가에게 있어 큰 자부심이 되는 것은 아닐까?

 김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다. 이외에도 국내 아트페어 및 2인전, 다수의 단체전과 다양한 기획·초대전, 상해아트페어, Art Plus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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