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제외, 전북지역 불매운동 확대
화이트리스트 제외, 전북지역 불매운동 확대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8.05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상품 판매 않는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전북도민일보 DB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상품 판매 않는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전북도민일보 DB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전북지역에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북약사회를 중심으로 의약품에 대한 ‘보이콧’ 조짐이 있는가 하면, 유통업계에서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전북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산 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심화될 조짐이다. 일본의 2차 보복조치를 기점으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약국들도 ‘판매 거부’에 나서는 등 반일(反日) 활동이 거세지고 있다.

 의약품의 특성상 불매운동이 현재까지는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휴가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불매운동에 나서는 약국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약국은 오픈매대에서 일본산 일반의약품을 빼버렸다. 이곳 A약사는 “일본의 억지 주장과 추가조치를 보고 분노하는 마음마저 생긴다”며 “일본산 일반의약품을 지목하는 고객에게만 건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약사회도 지난달 하순께 성명서를 내고 “아베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모든 일본 제품과 일본 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 포털이나 SNS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 의약품에 대한 대체 약품을 소개하는 등 ‘일본 의약품 불매’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 불매운동은 여전히 뜨겁다.

 전주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최진원)은 지난달 말부터 ‘NO 일본’, ‘보이콧 재팬’ 등 현수막을 내걸고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에 공급된 일본 맥주에 대해 전량 회수 방침을 세워 추진 중이며, 불매운동과 관련한 안내문(A3 크기) 400장을 제작, 원하는 회원 슈퍼마켓에 지원하고 있다.

 전주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며 “회수된 제품은 모두 반품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관련 제품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한 대형음식점은 일본기업이 주주로 있는 지난주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곳 업주는 “최근 단골손님으로부터 ‘왜 일본 제품을 팔고 있느냐?’라는 항의성 말을 들었다”며 “앞으로는 관련제품에 대한 발주도 넣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마트는 A소주제품 진열대 앞에 ‘어쩔 수 없이 진열은 하고 있지만, 판매하기는 싫다’는 안내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는 신성통상의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올 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이다.

 탑텐 전주효자점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같다”며 “광복절을 기념해 출시한 티셔츠가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모나미’에서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예약 판매에 돌입했고, GS25 역시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김장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