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위반발(轉位反發) 심리
일본의 전위반발(轉位反發)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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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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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화가 나면 어머니한테 화풀이하고 어머니는 잘못 없는 형수한테 화풀이하고 형수는 부엌에 얌전히 앉아있는 강아지를 발로 차는 것으로 화를 전위시키곤 했다.

▼ 어렸을 때 자주 보던 추억이다. 아버지와 강아지가 연관이 없는데도 피해는 강아지가 받는다. 이런 현상을 ’전위반발' 심리라고 한다. 어느 국가나 집단 내부에서 경제적·정치적으로 불만 현상이 발생하면 강아지가 얻어맞는 전위반발의 대상을 만들 필요가 생긴다.

▼ 일본이 이런 행위를 잘하는 야만인 기질의 유일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강호(江戶)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의 도학을 신봉한 엘리트들은 조선을 소주자국(小朱子國)으로 동경 나라였다.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을 헐뜯고 얕보려는 근린반발(近隣反撥)심리까지 더하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편견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 남북 간 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느끼는 소외감은 컸다. 아베는 북일 간 첫 단추도 꿰지 못한 불안감에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추격하고 있다는 불안 의식도 있다.

▼ 이번 아베는 아베노믹스 실패 등에 따른 면죄부를 만들려는 의도가 깔린 전위반발을 무역전쟁으로 표출하고 있다. 한·일 무역 이래 연간 수십여조 원의 적자만 내는 대일 과잉의존 구조다. 지난 10년간 누적된 대일 적자만 해도 307조가 넘는다. 우리는 수출로 번 돈을 고스란히 일본에 바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경제의 숨통을 쥐고 흔들려는 방약무인(傍若無人) 행태다. 이제 무역역조의 길을 찾는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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