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개입 벌금형 확정과 교육부의 상산고 자사고 부동의 결정 등에 따른 여파로 도내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에 대한 책임론을 넘어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주민소환제를 통한 김 교육감의 퇴진운동을 언급한 데 이어 교육계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도내 전직 교감, 교장 등 교육계 원로들은 1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 수장이 직권을 남용하고 상산고의 자사고 취소 목적을 위해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도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 수장이 면직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직권남용 사례 3건, 공식재판 2건을 비롯해 최근에는 전주 상산고 지정 취소를 위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교육부 판정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차례에 걸쳐 위법을 자행한 교육감이 교육 수장의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반교육적인 처사다”며 “어떻게 이런 인사가 3선 교육감을 하고 있는지 전직 교육자들은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상산고를 입시학원이라고 비판한 김 교육감은 정작 자신의 아들은 고가의 유학원까지 이용해 선진국의 명문대로 교육시켰다”며 “위법을 행해 억지로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 했다는 김 교육감의 위선적 행동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렴을 강조해놓고 비리를 저지른 인사가 교육감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그 안에서 무얼 생각하고 배울지 한심스럽다”고도 했다.

이날 교육계 원로들은 교육부의 상산고 결정에 대해 김 교육감이 법정 대응을 예고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를 위해 사전에 기준점수를 타 시도보다 10점 높은 80점을 적용하고, 평가항목에 정량평가를 임의로 추가해 무리하게 평가를 진행한 것은 이미 대다수 도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던 부분이다”며 “결국 교육부에서 재량권 일탈과 남용이라고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김 교육감은 최소한의 사죄와 반성은커녕 법적 대응으로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들은 교육감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뜻을 같이하는 교육자들과 함께 김 교육감의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법적으로 허용한 주민소환제를 통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산고 관련해서 법적 다툼을 예고한 김승환 교육감을 보면서 주민소환으로 퇴진운동까지 벌여야할 단계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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