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 사진관 미국 예술가 대런 테사 ‘요크 아니마’전
서학동 사진관 미국 예술가 대런 테사 ‘요크 아니마’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8.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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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오는 3일 낯설고도 매혹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대런 테사(Darren Tesar·미국) 작가의 ‘요크 아니마(York Anima)‘전. 번역하면 ’요크 정령숭배‘이지만 이 정령들은 신화와 민담의 정령이 아닌 현대 사회의 무의식속에서 일상의 낯섬을 발견 했을 때 그 깨우침 사이서 눈을 마주하는 정령들이다.

 대런 테사는 2008년 University of Wisconsin-Stout 학사(BFA), 2010년 Glasgow School of Art서 석사(MFA) 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조소, 설치, 회화, 전시 기획등 여러분야에서 활동중이다. 2013년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국내활동 경험을 했으며 현재는 미국과 대만에서 Fogstand Gallery의 운영자로, 그리고 University of Wisconsin-Stout에서 전임 강사로 재직중이다.

 그는 각기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개체, 소재, 그리고 그 과정의 지난한 간극을 글, 기획등을 통해 사물과 생물종을 넘나드는 일종의 혼성어(언어가 다른 주체가 만나 소통에서 생성된 불투명한 언어)를 작업한다. 이 작업 과정에서 대상의 정체성과 그것을 해석하려는 작가의 시선, 둘이 동시에 훼손 되는 불안정한 결과를 유도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관심은 익숙해진 대량생산 제품이나 무작위적인 물품에 개인적이며 영적인 관계를 형성해 대상이 가진 보편적 가치가 어지럽히는데 있다. 숙주에 기생하며 특성을 드러내는 바이러스와 같이 작가의 시선은 예술의 대상으로 삼은 매개체를 불완전·불안정한 형태로 변질시킨다. 그러나 이는 독자적 언어체계나 미적 기준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다. 끊임없는 불안정한 모습으로 다양한 외형적 표현 자체에 의미를 둬 자의식 없는 ‘질병’처럼 번져나가는 그의 예술작업 그 자체로서 경건한 예술가치가 가질 수 있음을 드러낸다. 영상, 사진, 회화, 조소 등 제한 없는 매체의 조화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낯선 여러 요소가 하나의 덩어리가 돼 신선한 시각적 경험이 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성윤(40) 기획자는 2008년 School of The art institiute of Chicago에서 학사(BFA), 2011년 Glasgow School of Art서 석사(MFA) 학위를 수여받고 현재 한국서 활동중이다. 그는 시각적 경험에 있어 이성과 감성의 경계는 매우 불투명하며, 정의하거나 분류하기 힘든 이미지들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가능케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간조건에 따라 다양한 조합과 소재를 통해 유동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조소적 특징을 가진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근래에 설치·조소 작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왜곡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김지연 서학동 사진관장은 “복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가의 예술관을 사진, 설치미술, 동영상 등으로 보여준다”며 “현대 외국의 작가가 어떤 형태로 작업을 하는 지 등 색다른 모습과 관점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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