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논란 공교육 성찰·신뢰회복 계기로
자사고 논란 공교육 성찰·신뢰회복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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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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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논쟁으로 교육계는 물론 도민과 정치권까지 일대 홍역을 치르면서 고교 공교육의 현주소를 새롭게 성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이슈에 온통 초점이 맞춰지면서 일각에서 자사고만 중요한가, 그럼 일반고는 뭐냐는 식의 냉소와 자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인성 교육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의 습득 과정을 거쳐 바람직한 인간상의 형성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타고난 재능과 소질을 계발 발전 시켜 학생 자신과 사회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는 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성적 지상주의로 학생 줄 세우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사실상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번에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교육 당국과 극한 대립과 갈등을 벌이고 사회적 혼란이 빚어졌던 것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의학 계열 입시학원이냐는 비판적 시각과 지적이 이면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수월성 교육을 통해 인재들의 재능을 끌어올리고 다양성을 두루 겸비한 인재 육성을 내걸었지만 편향된 특정 분야 입시교육에 치중하면서 시대착오적 교육이라는 논란과 비판을 학교가 자처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학생 개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적성과 재능을 살려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인재 육성보다는 의자 뺏기 놀이 같은 승자독식의 무한경쟁만이 우리 교육을 지배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교육풍토에서 과연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길러지고 품격을 갖춘 국가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상산고가 일반고 전환을 완강하게 거부하며 자사고 지위를 고수하려 했던 것도 바로 일반고 공교육과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 때문 아닌가.

교육 개혁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의지만으론 불가능하다. 학부모와 사회의 인식 변화와 함께 교육 정책 쇄신 등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자사고 재지정 논란을 백년대계인 공교육을 성찰하고 신뢰와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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