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시민의 노래에서 친일잔재 완벽하게 지운다
전주시, 시민의 노래에서 친일잔재 완벽하게 지운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9.07.3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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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전주시민의 노래’에서 친일잔재를 완벽하게 지운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잔재인 동산동의 명칭을 변경하고 공무원 직급 명칭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가 이번에는 친일 행위 논란이 있는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전주시민의 노래’를 새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전주시는 “3.1운동 100주년과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반일감정 고조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전주시민의 노래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 1950년대 만들어진 기존 전주시민의 노래가 현재 시민들의 정서와도 동떨어져 있는 만큼 새롭게 개정해 많은 시민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시민의 노래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음악·문학 등 각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민의 노래 개정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제작자를 선정해 본격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제작된 전주시민의 노래는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자문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이후 내년 1월 조례 개정을 거쳐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정식 공표한 뒤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주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청산 작업과 더불어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는 가정 먼저 일제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에서 딴 동산동의 명칭을 주민 찬반 설문조사와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명칭제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여의동’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동산동 명칭 변경 절차는 전주시의회 최종 동의 절차와 명칭 변경에 따른 주민센터 현판식만 남겨두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강요에 의해 설치된 한국통감부와 총독부의 관직명과 일본의 관직명 등에서 유래된 공무원의 직급 명칭 변경을 위해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고 자체 명칭 변경 여부도 검토중이다.

또한 전주시는 다가교에 설치된 친일 잔재인 석등에 대해서는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 과거 교육과 신앙은 물론 독립과 민주주의의 염원을 갖고 다가교를 건넜던 전주 사람들의 마음도 담기로 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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