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내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제품인 ‘기린이찌방’의 판매 실적이 최근 들어 급속이 떨어지고 있다. 이 술의 경우 지난 6월 판매량은 전월보다 10% 이상 성장했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판매량이 60% 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입 맥주 간판격인 ‘아사히’도 마찬가지라는 게 주류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역 중소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일본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 ‘NO,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대형 플래카드나 안내문을 내걸고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자영업자나 편의점들은 술 매대에서 일본 맥주를 아예 빼버렸고, 이 가운데에는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전주의 한 마트 대표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은 채 수출규제에 나서는 소식에 분노를 느낀다”며 “비록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있기 전까지 불매운동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기호품 중의 하나인 일본 담배도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역 편의점과 나들가게 6~7곳은 이달 중순께부터 일본 담배를 진열대에서 뺐다. 전주시 덕진동 한 나들가게는 전체 담배매출에서 일본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5~10% 차지하고 있지만, 불매운동 동참 차원에서 이달 초순께부터 일본 담배를 취급하지 않았다.
KT&G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에서 유통되는 일본 담배는 대략 15~20종”이라며 “불매운동 분위기는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데이터로 판매 추이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은 전주지역 주민자치협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주 금암1동과 덕진동 주민자치협의회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금암1동 주민자치협의회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각계 각층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에 ‘보이콧 재팬’ 플래카드를 게시했고, 덕진동 주민자치협의회도 전북대 인근 간의 터미널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선자 금암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일본의 경제보복이 철회될 때까지 금암1동 주민자치협의회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말했다.
김장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