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총 회장 선거에 革新을 기대하며
전북교총 회장 선거에 革新을 기대하며
  • 박제원
  • 승인 2019.07.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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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교총이 제32대 회장 보궐선거를 다음 달 5일부터 실시하는데 교육계 안팎으로 관심이 크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와 함께 전 지구적으로 교육과 학력에서 ‘핵심역량’의 가치가 확산되는데 전북 교총이 전북교육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수행해야 할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까닭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몇 년 동안 전북교육에는 크고 작은 여러 교육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학력’, ‘학교폭력’, ‘교육재정’, ‘학제’와 관련된 갈등은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사였지만 이념, 세대, 계층을 뛰어넘어 공감하는 합리적인 해결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전북이 교육도시로 ‘인재양성의 요람’이라는 학력적인 호평(好評)은 옛말이 되었고, 초·중·고를 전북에서 마친 학생들마저 지역의 거점국립대인 전북대학교에 정원의 50%도 진학하지 못한다. 학교폭력문제는 진행형이며, 지난 몇 년간 교원에 대한 인권침해는 더욱 깊어졌다. 전북의 교육재정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걱정거리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중앙정부의 교부금 비율이 상향 되어 교육예산이 증가했지만, GM 등 전북의 대형사업장의 파산에서 보듯이 지난 수년째 전북의 경기는 악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꼴찌로 추락한 재정자립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자체 조세수입의 감소나 정체는 전북의 교육재정을 잠재적으로 위협한다. 지난 봄부터 붉어진 상산고를 둘러싼 자사고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든 전북도민들에게 교육적으로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전북 교총이 그동안 전북교육에서 크게 기여했지만 교원단체로서 더욱 혁신하고 분발하여 교육의 공공적 역할에 힘을 보태어야 할 까닭이 이점에 있다.

  제32대 전북 교총 보궐선거에서 ‘전북교육의 성장’ 및 ‘교원, 학생, 학부모의 행복생태계’를 복원하고 강화하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후보자’가 당선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전북교총이 학교 현장과 교육기관에서 교육적 본질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의 ‘지성’, ‘감성’, ‘시민성’을 기르는데 묵묵하게 매진해왔고, 여러 연구대회를 개최하여 교원역량을 제고하는 등 교육역량강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지금보다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려면 ‘혁신과 변화의 새 바람’은 절실하다.

  전북 교총 회원은 아니지만 혁신적인 전북 교총회장을 기대하며 몇 가지 제언(提言)을 드리려고 한다. 첫째,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듣고 교육정책을 고민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 회원의 의견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자질을 갖춘 후보라면 학교현장 위주의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정책을 개발하여 전북 교육청과 경쟁하고 협력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둘째, 교권을 창조적으로 신장시켜 학교 공동체를 넘어 마을로부터도 존경받는 교원의 길을 여는 당선자를 기대한다. 나아가 보편적 인권의 측면에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소중하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의 제정과 시행이 당연하듯이 단 한 명의 교원도 소중하기 때문에 ‘교원인권조례’의 제정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교총회장을 기대한다. 셋째, 전북교육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당선자였으면 좋겠다. 전북의 초·중·고에도 새로운 교육과정인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제도적으로는 거의 수용되었는데 그 비전인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가 길러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포럼 및 연수를 조직하고 활성화시키는 당선자라면 안성맞춤이다. 넷째, 공익적 교원단체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강한 추진력과 리더쉽을 갖추고 단체교섭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 제32대 전북 교총회장 보궐선거는 단지 회장 1인을 뽑는 고루한 선거판이기보다는 ‘교육생태계’를 개혁적으로 복원하는 근원적 시원(始原)이 되기를 갈망한다. 누가 당선되든지 신임 교총회장은 “개혁(改革)은 나(己)를 고치고 내 살가죽(革)마저 뜯어내는 고통스러운 행위로 개혁주체라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을 각오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언(苦言)을 잊지 않기를 당부한다. 그래야만 전북 교총은 전북교육의 난제가 산적한 어려운 시기에 도민과 함께 교육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

 

   박 제 원(전주 완산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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