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과 우울증
장마철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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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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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재미없고, 죽고 싶은 충동·잠도 안 오는 데다 피곤하고 일에 집중이 안 되거나 아픈 데도 없는데 몸무게 변동이 심하고 나 자신이 싫어진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세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 세게 보건기구(who) ’크리스트퍼 머리’ 박사의 경고다. 세계인구의 4~10% 정도가 앓고 있는 병·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임에도 병 취급을 받지 못하는 "조용한 병"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하기만 하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의 지속성이나 발생 빈도에서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르다고 한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사고 과정. 의욕·관심·행동·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2년 58만7천여 명대에서 2015년 60만4천여 명, 2017년 68만여 명으로 불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의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들은 육아와 직장생활, 시부모님 등과의 갈등, 가부장적 사회환경 등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기도 한다. 머리 박사는 2020년이면 심장 동맥질환 다음으로 많은 병이 우울증일 것이라고 이미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전주에서 배우 전미선 씨가 공연을 앞두고 자살했고 지난 16일에는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보가 전해졌었다. 두 사람 모두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심리나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 날씨의 변화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적어 눈에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면서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티닌’ 성분이 줄어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장마철에 우울하게 남 탓, 환경 탓만 말고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우울증약 먹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낫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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