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꼬마 과학자 길러낼 것…자사고 지정 법제화 필요”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꼬마 과학자 길러낼 것…자사고 지정 법제화 필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7.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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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에 대해 홍성대 이사장은 “우리 주장이 타당했기에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이사장은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다행스럽긴 하나 5년 뒤 또다시 자사고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자사고 지정에 관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에 대해 홍 이사장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었던 만큼 전북도교육청은 그런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해선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든 교육청이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단순히 숫자채우기로만 아이들을 뽑아선 안된다”며 “아무런 기준없이 무작정 뽑아 놓고 끌고 간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불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울릉도, 강원도, 전남, 포항 등 전국을 돌며, 학업에 뜻은 있으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었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홍 이사장은 이번에 사회통합전형이 논란이 된 만큼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더라도 선발비율을 기존 3%에서 5%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산고가 입시위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평가에서 교육과정과 관련해 상산고는 대체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지만, 상산고는 국, 영, 수 중심이 아닌 철학, 독서, 음악 등 인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교 설립 때부터 ‘꼬마 과학자’를 길러내는 것이 꿈이었다는 홍 이사장은 “노벨수상자 등 세계에 내로라하는 과학자도 좋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자사고 문제로 상산고가 의대를 많이 간다는 게 부각이 됐는데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며 “학교에서도 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향후 이 문제가 또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자사고 평가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해 정권에 따라 교육 체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 등을 법에 명시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작업해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자사고를 무조건 없애자고 할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제대로 부여하고, 좋은 사례가 있다면 이를 공교육에 적용시키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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