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성장사다리’가 ‘성공신화’ 만든다!
‘전북형 성장사다리’가 ‘성공신화’ 만든다!
  • 이원택
  • 승인 2019.07.2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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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시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제2 벤처 붐 확산’ 정책과 맞물려 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들이 증가추세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고용이 악화하면서 생계형 창업, 중장년의 재도전 창업이 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힘들게 창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 앞에서 고꾸라지는 기업들이 많다. 데스밸리란 창업 초기 3~5년차 기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국내 창업기업이 데스밸리 구간을 통과해 생존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도내 기업들이 창업하고, 데스밸리를 넘어 ‘드림밸리(Dream Valley: 꿈의 계곡)’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를 구축했다. 이른바 집토끼를 키우는 전략이다.

 먼저 창업 지원이다. 도는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는 탄탄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 농생명, 문화 ICT 등 지역 특화산업 분야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북형 특화산업 창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창업에 성공한 이후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전라북도가 성장단계별로 기업을 육성하는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구축한 배경이다.

 전라북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는 유망 중소기업, 도약기업, 선도기업,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 5단계로 이어진다.

 1단계인 유망 중소기업(전년 매출액 3억 이상)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경영안정자금 융자지원 등을 하고 있다.

 2단계 도약기업(전년 매출액 10~50억 미만)은 기술혁신성을 바탕으로 고성장 중인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선도기업 후보군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진단 결과에 따라 기술개발, 마케팅,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3단계 선도기업(전년 매출액 50억 이상)은 지역에 파급효과가 높은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선도기업이 잘 성장하여 도내 성장동력산업 간 허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성장로드맵 구축까지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단계 스타기업과 5단계 글로벌 강소기업은 정부의 기업육성 프로그램과 연계한 사업이다.

 스타기업(3년 평균 매출액 50~400억)은 지역산업 전·후방 연관 업종 중 성장 잠재력이 높고 지역사회 공헌이 우수한 중소법인체로, 기술혁신활동 및 수출, 상용화 R&D 지원 등을 받아 기업역량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성장성과 혁신성, 글로벌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인 글로벌 강소기업(전년 매출액 100~1,000억, 직간접 수출액 500만불 이상) 대상으로는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완주 봉동에 위치한 ㈜오디텍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타고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오디텍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 비메모리 광반도체 및 광센서류를 공급하고 있다. 2002년 유망 중소기업 선정, 2007년 코스닥 상장, 2009년 선도기업 선정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2014년 정부가 세계적인 기업 300개를 키우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친환경 원료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너럴바이오(주) 역시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유망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4년마다 선도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스타트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 역시 이 점을 인식하고 사회적 책무를 가져야 한다. 자치단체의 지원사업은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강소기업을 길러내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키운, 잘 자란 기업 하나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든다. 또 일자리가 많아져야 인구도 늘고 전북이 성장할 수 있다.

 지역경제와 전북발전을 위한 선순환이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타고 이뤄지고 있다. 전북형 성장사다리가 기업의 성공신화를 만든다.

 이원택<전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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