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규탄 확산…우리의 힘 보여주자
일본 수출규제 규탄 확산…우리의 힘 보여주자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7.2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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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이원택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도 관련부서, 유관기관, 기업체 등 관계자들이 일본 수출규제 확대를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2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이원택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도 관련부서, 유관기관, 기업체 등 관계자들이 일본 수출규제 확대를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어 일본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합시다.” “소시민의 작은 힘이라도 보태 큰 힘으로 뭉쳐야 합니다. 무심코 구매하는 물품중에 일본산이 없는지 따져야 합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이 활화산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한 후 정치권과 유통업계, 기관·단체에서 주도 되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 사태 등이 농촌지역으로 까지 확산되면서 농민들의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장수군 산서면 3.1운동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농민회, 체육회,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등은 최근 주요 교차로 등에 플래카드를 게첨하고 동네마트 소매점서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임실군 지역에서도 임실애향운동본부를 비롯해 광복회, 지역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등이 ‘나서 일본제품 사지도 팔지도 말자’, 일본여행은 모두 취소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남원지역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에 대표는 항의 표시로 일본산 자동차 수리를 거부한다는 현수막을 걸어 이슈화에 나섰다.

특히 완주군 농업경영인협회는 13개 읍·면 소재지에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붙였으며 고산양파 공동선별회는 일본 양파종자 구매를 거부하고 국산종자 사용을 촉구하며 농협에 국산종자 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진안군연합회도 일본산 농기계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여행을 안 가겠다며 여행객이 예약하는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랐으나 고창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유승호 대표는 사무실에 “수출규제 철회때까지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지역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일본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 ‘‘NO,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플래카드나 안내문을 내걸고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 유명마트는 출입문과 후문에 일본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대형 현수막을 게첨했고, 전주 에프앰마트도 일본산 맥주인 ‘아사히’와 ‘기린이찌방’ 등을 진열대에서 제거했다.

이같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는 24일 도청 공직자 및 업무 관련 출장자에 대한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주시 등 일본과 자매결연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와 의회는 교류행사 중단과 함께 교류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도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일본 수출규제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북도의회도 제365회 임시회가 폐막하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안군의회는 24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중단할 때까지 일본여행 자제와 일본제품 구매 자제를 결의했다. 이에 앞서 군산시의회, 익산시의회, 남원시의회, 완주군의회, 진안군의회, 임실군의회 등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민주평화당 전북도당도 일본의 만행 중단과 경제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계와 체육계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교육공무원들은 일본 출장을 자제하고, 일선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장소로 일본은 제외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체육계도는 ‘일본 제품 불매 및 여행 거부운동, 전지훈련 취소’ 동참에 나섰다. 전북도체육회는 지난 18일 14개 시군체육회와 체육종목단체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6회 전라북도민체육대회 운영개선 평가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논의를 갖고 이 운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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