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역 물갈이 태풍 몰려온다
전북 현역 물갈이 태풍 몰려온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7.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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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64%, 20대 70%, 이번에는?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전북지역에 현역 물갈이 태풍이 몰려올 전망이다.

다당제의 전북 정치구도와 역대 총선때 투영된 민심에 따른 분석이다.

 벌써부터 전북지역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생존 여부를 두고 ‘1+1’이라는 말이 정치권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4·15 총선에서 한 명은 확실히 살아남을 수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정치상황에 따라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분석은 민주당, 한국당의 중진 의원 세대교체와 야당 중심의 전북 정치지형에 따른 것이다.

 또 민주당 경선이 소지역주의 대결 성향이 뚜렷할 경우 정치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최근 공천안을 마련하고 4·15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중징계나 탈당 이력 등에 따라 30% 감산, 정치신인에게 50%를 가산하는 등 총선룰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공천안은 현역 의원 교체 의지로 읽히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수 보다는 연령에 현역 교체의 방점을 찍고 있으며 실제 수도권 중진의원에 대해 4·15 총선 불출마를 요구해 당사자가 강한 반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민주당 중진의원 상당수가 불출마나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특히 현 전북의 정치지형은 10명의 현역의원 상당수가 내년 4월 15일, 죽음의 사선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이며 전북에서 65% 안팎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단 2명이다.

 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이 낮은 당지지율과 무소속 한계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전북 지역구 의원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평화당이 분당위기 까지 치닫고 있는 것도 4·15 총선의 위기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평화당 관계자도 “인물 보다는 정당에 투표하는 우리나라 유권자 성향을 생각하면 현재 낮은 당지지율과 분당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야당은 이번 총선이 힘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또 야당이 낮은 당 지지율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마련한 전북에서 1대1 구도가 야권의 분열로 사실상 어렵게 된 것도 현역 교체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의 특징을 언급하며 “어느 선거나 프레임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정당지지율 못지 않게 1대1 구도나 인물론을 경계한 것이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북 도민의 현역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내년 4·15 총선이 전북 정치사에서 현역 물갈이 규모가 가장 클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19대 총선때 전북은 지역구 11명 중 7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고, 20대 에서는 10명중 7명의 현직이 국회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역의원 생존을 두고 제기되는 ‘1+1’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는 생물’이라는 변수는 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24일 “어떤 스포츠 경기도 한국 정치만큼 역동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4·15 총선일까지 남은 9개월여 동안 예상되는 변수에 따라 ‘1+1’현역 생존 가정이 틀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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