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전라도의 아름다운 일상이 담긴 사진집
1년간 전라도의 아름다운 일상이 담긴 사진집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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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아련한 그림자에서 산골의 작은 햇볕까지, 전라도의 모든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사진가 임재천이 찍고 빚은 ‘전라도(눈빛·3만5000원)’은 작년 4월 3일 전북 군산시를 시작으로 전라도의 전역을 고스란히 훑었다.

 작가는 ‘50+1’ 프로젝트를 통해 촬영지역의 50명에게 100만원씩 후원을 받고, 또 현지서 작가와 함께 사진촬영을 도울 사람들과 함께 촬영한 뒤 150장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중 후원자가 선택한 사진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로 이번에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전라도를 탐방했다.

 작가의 사진 기록은 주민의 시선을 닮았다. 그의 후원자들이 고른 그의 사진들은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예를 들어 전주를 담은 사진에서 한옥마을의 수많은 관광객의 인파는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전주시민의 일상이 아닌 것이다. 동완산동의 새벽시장과 완산공원 유치원의 소풍의 모습이 전주시 시민들의 일상이, 삶의 모습이 사진에 자연스럽게 얹혀있다.

 그래서 전라도에 뿌리내린 주민들의 모습들은 모든 사진속에서 자연스럽다.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기운 그림자, 임실군의 한 식당서 홀로 젓가락을 든 노인, 시골 시장서 고추를 다듬는 할머니들의 노동의 모습은 이 지역에 뿌리내린 주민들의 일상 속 마음을 짐작케한다. 일상속 전라도의 풍경은 눈을 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지친 가슴을 달래게 한다.

 작가는 “나고 자란 경상도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진 전라도를 1여년동안 경험하며 어디에서 듣도 보도 못한 전라도의 진면목과 가치를 발견하는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손님을 돈이 아니라 내 가족처럼 대접하기 위해 밥을 짓는 식당 주인장들, 생면부지의 낯선 이가 배는 곯지 않고 다니는지 염려해주고 거리낌없이 식사를 차려주던 사람들 등 생명을 ‘귄’하게 여기는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약자와 타인의 삶을 깔보고 짓밟는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고, 위정자를 향해 반대와 정의를 외치는 전라도 사람들의 기질을 알게 되었다며 이 진면목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50명의 후원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픈 심정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재천 작가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사진가로 일하며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풍경의 기록에 무게를 두고 촬영하고 있다. 초대전 ‘한국의 재발견(2016)’, 개인전 제주도(2015), 강원도(2016), 부산광역시(2017)등을 개최했고 사진집으로 ‘한국의 재발견’, ‘소양호 속 품걸리’, ‘한국의 발견 시리즈(01-제주도, 02-강원도, 03-부산광역시), ’나의도시, 당신의 풍경‘ 등이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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